유명인들 이름 기억 못 할수록 치매 초기 의심해봐야

    입력 : 2015.09.22 03:00

    [신문은 의사선생님] [뇌의학 다이제스트]

    유명인 이름 등 연상해 기억하는 '의미적 기억' 나이 들어도 잘 남아
    기억력 정도로 치매 위험도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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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 든 어르신이 탤런트 최불암씨를 보고 "저 양반이 뭐 하던 사람이지?"라고 말한다면 이상한 일이다. 이와 관련해, 유명인의 활동 내용이나 업적을 잘 기억하지 못하면 초기 치매를 의심해봐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캐나다 몬트리올대학 심리학 연구팀은 60~91세 건강한 노인 117명을 대상으로 '의미적 기억력'을 테스트했다. 의미적 기억력은 이름과 단어 등과 연관되거나 연상되는 상징적인 내용이나 지식을 기억하는 것을 말하며, 이는 상당히 오래가서 나이가 들어도 잘 변하지 않는다.

    연구진은 노인들에게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캐나다 출신 유명 가수 셀린 디옹, 그 나이대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프랑스 여배우 카트린 드뇌브 등 다양한 분야 유명 인사 30명의 얼굴을 보여주고 그들의 이름, 직업, 국적, 구체적인 업적과 일생에 대해 기억하는지 물었다. 그리고는 몇 주 후에 다시 동일한 30명의 이름을 묻고 그들의 활동과 일생에 대해 기억하는지 질문했다.

    그 결과, 실험에 참가한 노인들은 유명인의 얼굴을 보고 그들의 일생을 기억하는 것보다 이름을 들었을 때 더 잘 기억했다. 유명인의 얼굴에 대한 기억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줄어들지만 이름이 머리에 박힐 정도로 한번 기억된 그 사람의 정보는 나이가 들어도 오래간 것이다. 예를 들어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얼굴을 기억하진 못하지만 이름을 들려주면 그가 정치가이면서 미국 대통령이었다는 것을 떠올렸다.

    건강한 노인들은 이런 기억력이 좋았지만 반면에 치매 전 단계인 경도 인지장애가 있거나 알츠하이머병 치매 초기 단계 사람들은 이런 기억력에 문제를 보였다. 경도 인지장애를 보인 사람들의 50~80%는 몇 년 후 알츠하이머병 치매로 발전했다.

    연구진은 "유명인의 이름과 업적을 기억하는 정도로 인지 기능장애와 치매 발병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변 어르신들이 TV를 보면서 유명인을 기억 못하는 반응을 보이면 초기 치매를 의심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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