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화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30)가 KBO 데뷔 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한화의 가을야구 희망도 점점 멀어져간다.

한화는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홈경기에서 2-15 대패를 당했다. 최근 3연패의 한화는 62승72패로 8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개막 후 승패 마진이 -10까지 떨어진 건 처음이다. 잔여 10경기에서 뒤집기란 사실상 어려워졌다.

무엇보다 로저스를 낸 경기에서 완패했다는 점에서 충격이 두 배였다. 로저스는 이날 NC 타선을 맞아 3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사구 1탈삼진 6실점으로 난타 당했다. KBO 데뷔 후 개인 최소 이닝에 최다 실점으로 완벽하게 무너졌다. 이날 전까지 경기당 8이닝을 던진 로저스였지만, NC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2회 나성범과 이호준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지석훈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2사 만루 위기를 초래한 로저스는 김태군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빼앗겼다. 계속된 위기에서 박민우와 김준완에게도 연속 적시타를 맞고 2회에만 대거 4실점.

3회에도 1사 후 에릭 테임즈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고 5점째를 내줬다. 5구째 139km 체인지업이 낮게 떨어졌지만 테임즈의 배트에 제대로 걸렸다. 이어 나성범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뒤 일정치 못한 세트포지션 문제로 보크 판정까지 받아 급격히 흔들렸다.

이호준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내주며 이어진 1사 1·3루에서 손시헌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6점째를 허용했다. 종전 4실점이 개인 최다실점이었으나 이날은 6실점으로 완벽하게 무너졌다. 종전 최소 6이닝 이상 던진 로저스였으나 이날은 3이닝으로 일찍 강판됐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54에서 3.32로 치솟았다.

지난달 27일 마산 경기에서도 로저스는 6이닝 4피안타 3볼넷 9탈삼진 3실점으로 KBO 데뷔 첫 패전을 당한 바 있다. 그리고 이날 리턴 매치에서 최악의 투구로 2패째를 기록했다. NC 타자들은 로저스의 공에 전혀 두려움 없이 제대로 받혀놓고 때렸다. 선발타자 9명 중 6명이 로저스에게 안타를 뽑아내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았다.

로저스가 무너지자 한화는 맥없이 경기를 내줬다. 5회 김범수가 2실점하며 스코어가 더 벌어졌고, 7회에는 정재원과 장민재가 홈런 3방 포함을 맞는 등 7실점했다. 로저스를 쉽게 무너뜨린 NC 타선을 한화 불펜이 막기란 역부족이었다. 7회 스코어가 크게 벌어지자 한화생명이글스파크의 홈 관중들도 보다 못해 자리를 뜨고 말았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