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기쁨'과 '슬픔'

    입력 : 2015.09.19 03:00

    [편집장 레터]

    편집장 레터
    "옛날에 싸이월드 미니홈피, 참 아기자기하고 재미있었는데 아쉬워요. 요즘은 페이스북을 이용하지만 가끔 '싸이질'에 열을 올리던 그 시절이 그립다니까요." 최근에 만난 한 기업 임원과 이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2000년대 초반엔 그야말로 싸이질 열풍이 불어 많은 사람에게 재미있는 놀이였습니다. 소통의 즐거움도 주었고, 기록 창고로도 유용했지요.

    ▶얼마 전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저장해둔 글과 사진이 생각나서 잊어버린 패스워드를 기억해내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몇 년 만에 로그인을 해보니, 그 시절 어떤 일을 했는지 누구와 자주 연락했는지 단번에 알 수 있는 글과 사진이 쌓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싸이월드가 다음 달부터 방명록과 일촌평, 쪽지 기능을 중단한다고 합니다. 나머지 기능은 그대로 둔다지만 혹시 모르니 페이스북이든 카카오스토리든 다른 곳으로 이사 가는 게 안전하겠지요.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의 하루 사용자가 지난달 말 처음으로 10억명을 넘어섰습니다. 페이스북은 '좋아요' 이외에 공감을 표시할 수 있는 또 다른 버튼을 만든다고 합니다. 그동안 안 좋은 소식이나 슬픈 일에 대해 뭔가 표현하고 싶어도 '좋아요'를 누를 수는 없으니 다른 버튼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고 합니다. 페이스북에선 '싫어요'란 부정적 의미보다는 '공감'을 표시할 수 있는 버튼을 곧 내놓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싫어요' 버튼을 생각하니 부산 지역에서 판다는 소주 '좋은데이'가 떠오릅니다. 상품명으론 좋지만 상가(喪家)에서 내놓기엔 적절치 않으니 같은 소주가 '그립데이'나 '아쉽데이'란 이름으로도 나온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검색해보니 소문이었다는군요. 좋은 게 좋은 거라지만, '좋다'는 말만으로 세상 살아가는 느낌을 설명할 수는 없으니 모두들 이렇게 고민을 하나 봅니다. 최근에 본 애니메이션 '인사이드아웃'에서도 인생이 조이(기쁨)의 맹활약만으론 굴러가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지요. 새드니스(슬픔)와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합니다. 1년 중 가장 날씨 좋을 때입니다. 마음이 풍요로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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