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태평양 ‘불의 고리’, 올해만 지진 10회 넘어

16일 오후 7시 54분(현지 시각)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북서쪽으로 227㎞ 떨어진 태평양 연안에서 규모 8.3의 해저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규모 6.0 이상의 강한 여진(餘震)이 두 차례 이상 뒤따랐다. 이 지진으로 최소 8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쳤다. 한국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티아고에서는 건물이 흔들리면서 겁에 질린 시민 수만 명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해안에는 최고 4.5m 높이의 파도가 들이닥쳐 일부 지역에 바닷물이 들어왔다. 진원지와 가장 가까운 항구도시 코킴보는 전기가 끊겼다.

지진 직후 칠레 기상 당국이 쓰나미(지진 해일) 경보를 내려 해안가 주민 100만명이 대피했다. 페루와 미국 서해안 및 하와이, 일본, 뉴질랜드 등에도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으나 피해는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기상청은 작년 4월 칠레에서 발생한 규모 8.1 지진 당시 하루 지나 도호쿠(東北) 지방에 50㎝ 높이의 파도가 도달했던 상황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불의 고리’는 세계 화산의 75%가 몰려 있고 지진의 80~90%가 발생하는 곳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매년 7.4㎝씩 접근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두 해저 지각판인 태평양의 나스카판과 남미대륙 아래 남미판이 충돌해 발생했다고 설명한다. 칠레에서는 1960년대 이후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열 차례 넘게 발생했다. 1960년 규모 9.5 지진 때 5000여 명이 숨졌으며, 당시 강력한 쓰나미로 일본에서만 140여 명이 사망했다.

[日기상청 "칠레 지진으로 태평양 넓은 범위에 쓰나미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