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나이 늦을수록 치매 발병 위험 낮아진다

    입력 : 2015.09.15 03:00

    [신문은 의사선생님] [뇌의학 다이제스트]
    이른 퇴직, 뇌 활동·운동량 줄어… 두뇌 퇴화로 치매 시기 앞당겨

    기사 관련 일러스트
    요즘 정부와 노동계는 정년 시기를 다소 늦추는 대신 임금을 줄이는 방안들을 논의하고 있다. 의학적으로 볼 때 정년을 늦추는 것은 치매 예방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은퇴 나이가 늦을수록 치매에 적게 걸리고, 걸리더라도 늦게 걸린다는 것이다.

    프랑스 국립건강의학연구소는 2010년 12월 자영업자로 일하다 은퇴한 42만9803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건강 및 의료보험 기록을 분석했다. 이들의 약 2.7%가 치매 증상이 있었고, 약물치료 등을 받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들의 은퇴 나이와 치매 발생 시기 간의 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은퇴 나이가 1년 더 늦어질 때마다 치매 발병률은 3%씩 줄었다. 연구팀은 "은퇴 연령이 늦어질수록 치매에 적게 걸리는 것은 명확하다"며 "두뇌는 사용하지 않으면 결국 퇴화한다는 가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은퇴 후 머리 쓰는 강도가 낮은 생활보다는 일하면서 정신적인 활동을 왕성히 유지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이런 현상은 교육 수준이나 일을 시작한 나이와 상관없다. 퇴직 시기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영국 런던 킹스대 사이먼 러브스톤 교수팀은 치매 환자 1320명을 대상으로 교육 정도와 일을 시작하고 그만둔 시기를 조사하고 나서 이를 치매 발병 시기와 비교했다. 그 결과 교육 수준이나 고용 시기는 치매 발병 시기와 관련이 없었다. 퇴직 시기만이 치매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 일찍 퇴직할수록 치매가 빨리 왔고 늦게 퇴직한 노인들은 치매 오는 시기가 늦어졌다. 평균적으로 퇴직 시기가 1년 늦춰질수록 치매 발병 시기도 0.13년 늦춰졌다.

    영국 연구진도 일찍 일을 그만두면 정신적 자극이 줄어들고 운동량도 적어져 치매 발생 위험이 커진다고 분석했다. 그런 환경이 고혈압이나 당뇨병 위험도 높이기 때문에 치매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직장에서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건강을 해칠 수도 있지만, 일을 하면서 느끼는 다양한 자극과 활력은 확실한 치매 예방약인 셈이다.

    [키워드 정보] 치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