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바다가 쏟아졌다

    입력 : 2015.09.11 03:00 | 수정 : 2015.09.11 10:21

    [日 도치기현 등 중북부, 두달 내릴 비가 하루에]
    이틀 600㎜ 기록적 폭우… 86만명 피난 경보 발령

    "도치기(栃木)현과 이바라키(茨城)현에 이제껏 경험한 적 없는 큰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최대급 경계를 계속해주세요."

    10일 오후 4시 30분, 일본 기상청이 일본 전역에 기상 정보를 발표했다. 도쿄를 둘러싼 간토(東) 지방부터 4년 전 대지진이 일어났던 도호쿠(東北) 지방까지, 일본 중부와 북부에 걸쳐 전날부터 이틀 내리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장대비가 쏟아졌다. 태풍 17호와 18호가 일본 열도를 덮치며 몰고 온 비였다. 기상청은 "11일에는 홋카이도(北海道)에서 해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video_0
    10일 일본 이바라키현 조소시에서 폭우로 지붕 바로 아래까지 물에 잠긴 주택가 주민들이 헬기로 한 명씩 구조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중북부 지역 주민 86만여 명에게 피난 경보를 내렸다. /AP 뉴시스
    왜 이런 '물 폭탄'이 쏟아진 걸까. 9일 태풍 18호 '아타우'가 일본을 가로질러 동해로 올라갔다. 10일 태풍 17호 '킬로'가 일본 열도 동쪽으로 태평양을 북상했다. 두 태풍 사이에 낀 일본 열도 상공이 극도로 불안정해졌다. 이에 따라 도치기현에 9일부터 10일 오후까지 600㎜ 이상 비가 쏟아졌다. 보통 때 두달 치 내릴 비가 하루에 몰아 내린 것이다. 후쿠시마(福島)현에는 400㎜, 이바라키현에는 300㎜가 퍼부었다.

    태풍 17, 18호 경로도
    11일 아침까지 계속해서 내릴 비라서, 최종 기록은 이 정도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일본 지자체들은 총 86만명 이상에 대해 '피난' 경보를 발령했다. 특히 16개 기초단체는 4단계 피난 경보 체제 중 둘째로 높은 단계인 '피난 지시' 경보를 내렸다. 일본은 재해가 예상될 때 1단계로 '피난 준비' 경보를 내렸다가 2단계로 '피난 권고'로 격상하고, 인명 피해 가능성이 급격히 커지면 3단계 '피난 지시'로 올렸다가 마지막으로 '경계 구역'을 선포한다.

    11일 0시 현재 최소 10명 이상이 사망·실종된 것으로 확인됐고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video_1
    TV조선 화면 캡처
    [포토] 18호 태풍 일본 강타, 홍수·산사태 피해 속출
     
    [이슈타임라인]
    물바다 된 일본, 과거에도 이런 폭우가 있었나 살펴보니...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