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VS 민주노총, "쇠파이프" "찢어진 입"…힘겨루기 계속될 듯

입력 2015.09.06 14:14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민주노총이 설전(舌戰)을 벌이고 있다. 김 대표의 ‘쇠파이프’ 발언에 반발하며 “찢어진 입이라고 함부로 놀린다”는 말까지 나왔다. 김 대표도 물러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하반기 국정 과제의 핵심인 ‘노동개혁’에 김 대표가 앞장서고 있어 힘겨루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노총이 김 대표에게 강렬하게 반발하게 된 계기는 지난 2일 김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다. 이날 김 대표는 노동개혁을 호소하면서 “노동시장에서 가장 보호받아야 할 약자인 청년층과 비정규직이 오히려 노조 울타리 밖에 있고, 전체 노동자의 10%에 불과한 노조가 기득권을 고수하면서 나머지 90%의 아픔과 슬픔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했다.

연설을 마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는 더 센 발언이 나왔다. 김 대표는 “강성 기득 노조가 불법파업을 일삼았고, 공권력이 투입되면 쇠파이프로 두드려 팼다”며 “CNN에 연일, 매시간 쇠파이프로 경찰 두드려 패는 장면이 보도되는데 어느 나라에서 우리나라에 투자하겠는가. 그들이 우리 사회 발전에, 경제 발전에 끼치는 패악은 엄청나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경기본부는 4일 낮 12시 수원시 장안구 새누리당 경기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대표가 지난 2일 국회연설에서 반노동·반노조 발언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뉴시스
민주노총은 김 대표의 발언이 ‘막말’이라며 3일부터 새누리당 중앙당사와 시·도당 앞에서 규탄 시위를 열었다. 이윤경 민주노총 사무금융연맹 위원장 3일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공당의 대표란 사람이 찢어진 입이라고 국회에서 함부로 놀린다”면서 “재벌총수들의 방패막이가 돼서 노인과 젊은 세대를 가르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이간질 한다”고 했다. 김종인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회견 취지발언을 통해 “반(反)노동 친(親)재벌 극우세력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김 대표도 강하게 맞섰다. 교섭단체 대표연설 다음 날인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업이 어려울 때 고통을 분담하기는커녕 강경한 노조가 제 밥그릇 늘리기에만 몰두하는 결과 건실한 회사가 아예 문을 닫은 사례가 많다”며 “예를 들어서 테트라팩, 발레오공조코리아, 콜트악기, 콜텍 이런 회사는 모두 이익을 많이 내던 회사인데 강경노조 때문에 문을 아예 닫아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경자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김무성이 말한 회사는 세계 기타시장의 30%를 점하는 콜트콜텍이란 회사”라며 “2007년 3월 57명, 7월 67명을 해고했으며 그 전까지 적자가 나지도 않았다. 120여 명이 노동조합을 만들어 제 밥그릇을 챙겨서 문을 닫을 회사가 정상이냐. 김무성은 정치권을 떠나라”고 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김 대표의 얼굴이 그려진 현수막에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야권도 논쟁에 가담했다.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이용득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은 4일 박근혜 대통령과 김 대표를 향해 “진짜 독립운동가들이 지금 나오신다면 쇠파이프를 휘두를 대상은 그대들이란 걸 명심하라”고 했다.

김 대표와 민주노총은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정부의 과제인 노동개혁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4일에도 “노동개혁은 청년들의 삶과 행복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세계 각국이 벌이는 일자리 전쟁에서 승리하고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핵심개혁”이라고 했다. 지난달에는 “정권을 잃을 각오로 노동개혁을 꼭 성사시키겠다”고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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