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책이 애인이다

    입력 : 2015.09.05 03:00

    [편집장 레터]

    편집장 레터
    Why?를 만드는 주말뉴스부 기자들은 가끔 책을 한 아름 안고 사무실로 들어서곤 합니다. 취재 기초 자료를 준비하느라 근처 공공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오는 겁니다. 인터넷 검색의 힘이 제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책에 담긴 체계적인 지식만큼 든든하진 못합니다. 자료 찾는 덴 도서관만 한 곳이 없지요.

    ▶요즘 공공 도서관 이용자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2009년 전국 공공 도서관 이용자는 2억4000만명이었는데 2013년에 2억9000만명쯤 된답니다. 공부를 하든, 독서를 하든, 취업 준비를 하든, 도서관만큼 유익한 공간도 없을 겁니다. 어떤 사람들에겐 고급 놀이터이기도 하지요. 그런 의미에서 책은 최고의 장난감일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에겐 책이 애인입니다. 독서광 김의기씨는 "새 책을 읽으면 새 애인을 만나는 것 같고, 읽었던 책을 다시 읽으면 옛 애인을 만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국제기구에 근무하면서 동료들과 북 클럽을 만들어 모임을 갖고 토론하면서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그가 쓴 '어느 독서광의 더 유쾌한 책 읽기'(현대문학 편)는 아무 기대 없이 샀는데 즐겁게 읽었습니다.

    ▶이 책엔 약 20명의 작가와 그들의 작품이 소개돼 있는데, 이미 읽은 책은 기억을 되살리는 차원에서, 안 읽은 책은 읽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다 유용했습니다. 책을 첫 장에서 맨 끝 장까지 다 읽어야만 제대로 된 책 읽기라는 생각도 접어두기로 했습니다. 이전엔 요약본을 읽는 건 어쩐지 정당하지 못한 일을 하는 듯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설명과 감상을 곁들여 요약본을 읽는 맛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종이의 시대는 갔다고들 하기에 저도 여러 방식으로 전자책 읽기를 시도해봤습니다. 아마존의 킨들도 구했고, 태블릿 PC로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교보문고에서 나온 '샘'이란 단말기도 샀는데, 아직까지는 그 어떤 기기에서도 종이책 이상의 편안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이번 주말엔 동네에서 가장 가까운 공공 도서관이 어디 있는지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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