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VIEW] 天安門 성루에 선 朴대통령 '통일 외교'

조선일보
  • 황대진 기자
    입력 2015.09.04 03:00

    한국 정상으론 처음으로 中國 전승절 열병식 참관
    시진핑 "중국軍 30만명 감축"… 新무기 퍼레이드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중국 인민의 항일(抗日)전쟁 승리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란히 톈안먼(天安門) 성루에 올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인민해방군의 열병식을 참관했다.

    박 대통령이 우리의 동맹인 미국과 패권을 다투는 중국의 굴기(崛起)를 상징하는 행사에 참석하고 6·25전쟁 당시 적으로 싸웠던 인민해방군을 사열한 것은 경제·외교적 실리(實利)를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은 우리 대외 교역액의 25%를 차지하는 최대 무역국이자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나라다. 정부 관계자는 "한반도 평화와 번영, 나아가 통일을 위해서는 중국의 협조가 필수라는 인식이 이번 행사 참석의 배경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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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전쟁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오른쪽에서 다섯째)이 후진타오 전 중국주석, 장쩌민 전 중국주석, 시진핑 현 중국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부부,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몽골 대통령(오른쪽부터) 등 각국 정상 및 국제사회 지도자들과 함께 톈안먼 성루에서 열병식을 지켜보며 박수 치고 있다. /뉴시스
    박 대통령은 성루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시 주석의 오른쪽 두 번째 자리에서 행사를 지켜봤다. 톈안먼 성루는 1954년과 1959년 북한 김일성 주석이 마오쩌둥(毛澤東) 국가주석과 함께 중국군 열병식을 참관했던 자리다. 당시 두 사람은 '항미원조(抗美援朝)의 혈맹'을 과시했다. 이번에 북한 대표로 참석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자리는 오른쪽 맨 끝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외에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등 국가 수반급 외빈 30여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등 대부분의 서방국은 정상 참석 대신 주중 대사 또는 특사를 파견했다.

    박 대통령으로선 이번 행사 참석으로 한·중 관계 진전을 얻었지만 한·미 동맹 강화와 한·일 관계 개선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동북아연구실장은 "박 대통령 주도로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개최가 합의됐고, 곧이어 한·미, 미·중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며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이 동북아 정세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을 통해 "중국은 평화 발전의 길을 걸으며 패권주의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군 30만명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군사력 강화에 대한 주변국의 우려를 불식하려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이날 열병식은 군 병력 1만2000여명과 군용기 200여대, 중거리 탄도미사일 등 각종 무기 500여기가 동원돼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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