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자가 "한·중 접근이 선명해진 것 아니냐"고 물었다. "종전부터 그런 경향 아니었느냐"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반문했다. 2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주제가를 들으며 점심을 먹고 정상회담을 했다는 소식이 일본에 전해진 지 얼마 안 돼서였다.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스가 장관은 한·중 관계에 대해 "제3국의 일이니 정부 코멘트는 보류하고 싶다"고 했다. 스가 장관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생각할 때 우리나라(일본)로선 한·중 양국과 관계를 강하게 하고 싶다"면서 "올해 안에 한·중·일 정상회담을 갖기로 지난 8월 한·일 외무장관 회담에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은 한·중이 역사 인식에서 공동보조를 취할지 여부, 중국이 북한에 어떤 자세를 보일지 주목했다. NHK는 중국 관영 언론들을 인용해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역사 인식을 둘러싸고 일본을 견제하는 데 한국과 연계할 뜻을 비쳤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박 대통령이 그동안 북한의 보호자 역할을 해온 중국과 공동으로 북한을 견제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일본 자위대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미군과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는 자위대 1100여명과 미군 해병대 3000여명이 참가하고, 자위대 이지스함도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