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열도 民心 "아베 물러나라" 12만명 모였다

입력 2015.08.31 03:00 | 수정 2015.08.31 10:30

反정권 시위론 최대규모
"전쟁하게 만들지 마라" "안보법안 폐지" 외치며 300곳에서 동시다발 집회

늦여름 비가 내린 30일 오후 시민 12만명(주최 측 추산)이 일본 도쿄 국회의사당 주변을 에워쌌다.
국회의사당 에워싼 시민들… 경찰은 버스로 바리케이드 - 늦여름 비가 내린 30일 오후 시민 12만명(주최 측 추산)이 일본 도쿄 국회의사당 주변을 에워쌌다. 국회의사당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몰려나온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이들은‘전쟁하지 마(NO WAR)’‘아베 물러나라’는 피켓을 들고 나와 일본 정부를 향해“안보 관련 법안을 폐기하라”고 외쳤다. 도쿄뿐 아니라 이날 전국 300여곳에서 동시에 안보 법제 반대 시위가 열렸다. 일본에서 이런 대규모 시위가 동시다발로 벌어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아베 정권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골자로 하는 안보 법제의 국회 통과를 밀어붙이면서 지지율은 30%대까지 하락했다. /AP 뉴시스
"전쟁하게 만들지 마! 헌법 9조를 부수지 마!"

하루 종일 비가 내렸던 30일 오후 일본 전국에서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강행 처리하려는 안보 법안을 폐지하라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다. 도쿄 국회의사당 앞에는 12만명이 모였고, 오사카·나고야·후쿠오카 등 주요 도시 300여곳에서 동시에 집회가 열렸다. 2012년 7월 도쿄에서 열린 반(反)원전 시위에서 17만명이 모인 적은 있지만, 정권에 반대해 시민들이 벌인 집회로는 일본 사상 최대 규모였다.

도쿄 집회에선 국회의사당 정문으로 향하는 왕복 10차선 도로가 인파로 가득 찼다. 당황한 경찰은 이례적으로 의사당 앞에 버스로 벽을 만들고 바리케이드를 쌓아 '아베 산성'을 연출했다. 참가자들은 관공서 밀집 지역인 가스미가세키와 히비야공원까지 에워싸고 "아베 물러나라" "안보 법제 폐안(廢案)"을 함께 외쳤다. 마쓰다 마사노부(73)씨는 "오늘 날씨가 좋았다면 20만명 이상 모였을 것"이라며 "국민의 분노를 정부가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참가자들은 엄마 품에 안긴 아이부터 교복 입은 학생, 백발 성성한 노인까지 전 연령층을 망라했다. 민주당·공산당·사민당·생활당 등 4개 야당 대표도 전부 모였다. 일본을 대표하는 작곡가 사카모토 류이치 등 저명인사들이 연사로 나서 "민주주의를 되찾을 매우 중요한 시기다. 함께 행동하자"고 시위대를 독려했다.

[포커스 인물정보]
아베 신조 총리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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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화면 캡처
日 “아베 물러나라” 안보법안 반대 최대 규모 시위 TV조선 바로가기
[포토] '아베 물러나라' 일본서 反정권 최대규모 시위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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