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이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북에서 먼저 포격? 연천군 주민들은 왜 못 들었을까"라는 글을 올렸다. 이 시장은 자신의 글에 같은 제목의 '미디어오늘' 기사를 연결해 놓았다. 이 기사는 "주민들 '아군 사격 소리만 들렸다' 북도 포격 사실 부인… 포격 지점도 공개 안 해 의문 증폭"이라는 부제(副題)가 달려 있다.
북한은 지난 20일 오후 3시 53분 1차 포격에 이어 오후 4시 12분 2차 포격을 했다. 우리 군은 첫 포격 뒤 71분 만에 대응 사격을 했다. 국방부는 "북한군이 처음 고사포를 쏜 직후 아군의 대(對)포병 탐지 레이더에서 포탄의 궤적을 포착했다"며 "궤적을 분석하는 동안 직사 화기로 연이어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이 이런 정부 발표에 다른 증거를 대거나 합리성이 없다는 논리를 설명한 것도 아니다. 이 시장은 논란이 일자 "군사 충돌 관련 정부 발표에 의문 제기하는 기사를 단순 소개한 걸 괴담 유포한다고 한다"라고 했다. 공직자로서 무책임한 처사다.
북한 도발 이후 인터넷에는 "언제든 전투할 준비가 돼 있다. 불러만 달라"는 20~30 대 예비군들의 글이 수백 건 올라와 있다. 최전방 부대에 근무하는 병사들 가운데는 현 상황이 끝날 때까지 전역을 미루겠다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북한 도발 때마다 나왔던 음모론도 이번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 시장은 이런 젊은이들 앞에 부끄럽지도 않은 모양이다.
이 시장은 국정원 직원이 해킹 논란 때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자 "아무리 봐도 유서 같지 않네. 아무 잘못이 없다면 왜 자살하나"라며 자살이 아닐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시장은 무슨 일만 나면 괴담을 퍼뜨려 관심을 끌어보려는 사기성 '소음(騷音) 마케팅'을 언제까지 하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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