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주자 어머니들은 자녀를 어떻게 가르쳤을까

미국 대선 경선 유세의 단골 소재는 ‘어머니’다. 유권자의 감성에 호소하면서 정치적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하기 때문이다. 대통령 후보 뒤에는 어떤 어머니가 있을까.

美 대선주자 어머니들은 자녀를 어떻게 가르쳤을까

입력 2015.08.25 07:30

공화당 후보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의 어머니는 ‘아메리칸 드림’ 그 자체다. 어머니 오리알레스는 어린 시절 쿠바에서 보냈다. 아홉 식구가 단칸방에서 지냈고, 콜라병에 걸레를 입혀 인형으로 갖고 놀았다. 배우를 꿈꿨던 그는 일자리를 찾아 미국으로 간 뒤 호텔 청소부로 일했다. 4남매 모두를 대학에 보냈다. 그는 자녀들에게 “미국에 온 덕에 너희에게 진짜 인형을 사줬다. 후회 없는 선택을 해라. 살면서 최악의 일은 과거를 후회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루비오가 ‘아이들이 부모보다 잘사는 것’이 ‘아메리칸 드림’이라 믿는 이유다.

좌파로 분류되는 민주당 경선 후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신념을 만든 것도 어머니였다. 평생 “내 집 장만이 꿈”이라고 말하던 모친 도로시는 아들의 고교 졸업 직후인 1959년 46세 나이로 숨졌다. 방 2개 월세 아파트를 못 벗어났다. 샌더스는 “그때 가난이 가족에게 주는 영향, 경제적 계급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 20여년간 ‘부의 재분배’ ‘무상교육’ 등 진보 법안 만들기에 매진했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어머니 바버라는 가족들 사이에서 ‘훈련소 교관’으로 불린다. 부시가 4월 볼티모어 흑인 폭동에 동참하려는 아들의 등짝을 후려치며 혼낸 여성에 대해 “우리 엄마 같다”고 했을 정도다. 그는 “만약 어머니 앞에서 잘난 척하는 모습이 적발되면 신의 도움이 필요했다”며 “어머니가 눈에서 레이저를 쏜 뒤, 신랄한 농담으로 나를 정신 차리게 했다”고 했다. ‘부트 캠프(신병 훈련소라는 뜻)’라고 불리는 바버라의 집에는 지금도 손자들을 위해 “다 쓴 수건 줍기” “벗은 옷은 제자리에” 등의 쪽지가 붙어있다고 미 뉴스위크는 썼다.

‘막말’로 유명한 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는 일생 동안 커피·술·담배·마약에 손댄 적이 없다. 어머니 메리 앤이 ‘식사 시간 사이 간식 금지’ ‘통금 시간 엄수’ 등 엄격한 규칙을 정해 자제력을 길러 준 덕이다. 뉴욕에서 손꼽히는 부자였지만 자녀들에게 ‘빈방 불 끄기’, ‘음식 남기지 말 것’을 주문했고, 방학이면 공병과 폐지를 모으는 아르바이트를 시켰다. 말썽 부리는 트럼프의 행동을 바로잡고자 그를 ‘뉴욕 군사아카데미’로 보내기도 했다.

세계적인 신경외과 전문의 출신으로 공화당 유일의 흑인 후보인 벤 카슨은 디트로이트 빈민가 출신이다. 열세 살에 결혼했다가 이혼한 어머니 소냐는 허드렛일을 전전했다. 하루 18시간씩 일하느라 아이들을 못 볼 때도 잦았다. 엇나가는 자녀들을 다잡아준 건 어머니가 내준 ‘일주일에 독후감 두 번 쓰기’ 과제였다. 현지 매체는 “초등교육도 받지 못한 까막눈이었던 소냐는 아들들이 제출한 감상문을 읽는 척하면서 천천히 넘긴 뒤 맨 위에 사인을 해서 돌려줬다”고 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미 전 국무장관의 모친 도로시는 ‘독한 엄마’였다. 새 동네로 이사간 뒤 어린 딸이 친구에게 맞고 오자 “우리 집에 겁쟁이는 들어올 수 없다. 애들이 때리면 너도 맞서 때려”라고 등을 떠밀었다. 클린턴은 “어머니는 내가 뭐든 할 수 있다는 신념을 주셨다”며 자신의 출마 이유는 ‘어머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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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 제일 낮았던 美대통령은 ‘조지 W 부시’]

손진석 기자

육필 원고 등으로 분석, 역대 美대통령 IQ 분석해보니

역대 미국 대통령 중 누가 가장 머리 좋은 대통령이었을까. 미국 대선에 출마 선언을 한 신경외과 전문의 벤 카슨이 이달 초 열린 공화당 TV토론에서 “좋은 대통령이 되려면 머리가 좋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계기로 미국 언론들이 역대 대통령들의 지적 능력 순위를 보도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의 지능지수(IQ)는 정치심리학자인 딘 키스 사이먼턴 캘리포니아대(UC 데이비스) 교수가 2006년 발표한 자료를 인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사이먼턴은 지능을 추정할 수 있는 각 대통령의 자필 원고와 연설문을 분석해 초대 조지 워싱턴부터 조지 W 부시까지 역대 대통령 42명의 IQ를 분석했다.

가장 머리 좋은 대통령은 19세기 초 재임한 존 퀸시 애덤스로서 IQ가 168.75에 달했다. 둘째는 153.75인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이었다. 20세기 이후 재임한 대통령 중에서는 존 F 케네디(150.65), 빌 클린턴(148.8), 우드로 윌슨(145.2), 지미 카터(145.1) 순으로 IQ가 높았으며, 이들은 나란히 전체 3~6위를 차지했다. 반면 직전 대통령인 조지 W 부시(124.88)는 2차 대전 이후 취임한 대통령 중 가장 머리가 나쁜 것으로 평가됐고, 전체 순위도 38위에 그쳤다.

전체 42명 중 천재의 기준점으로 삼는 IQ 130 이상이 28명에 달했다. 12명은 IQ 140 이상이었다. 미국인 중에서 IQ 130 이상인 사람이 3% 남짓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확률적으로 머리 좋은 사람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들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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