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대화해라" 美·中 보이지 않는 손 작용했나

입력 2015.08.24 03:00 | 수정 2015.08.24 09:13

[南北 고위급 접촉]

강경한 美, 확전 원치않아
전승절 앞둔 中 "자제 촉구"… 北외무성 "자제타령할 때냐"
홍콩 언론 "北中 국경지역에 탱크 등 군 병력 집결시켜"

남북이 지난 22일부터 고위급 접촉을 통해 대화의 장을 여는 과정에서 미국과 중국이 모종의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전승절(9월 3일) 기념식을 앞두고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지난 21일 "중국은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남북에) 자제를 촉구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같은 날 외무성 성명에서 "우리는 수십년간 자제할 대로 자제하여 왔다"며 "그 누구의 그 어떤 자제 타령도 더는 정세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없게 됐다"고 했다.

이희옥 성균관대 교수는 "북한이 전승절 때 당·정·군 고위급 인사들을 대규모로 중국에 파견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과 외교 채널을 가동해온 것으로 안다"며 "중국이 이런 채널을 통해 북한에 대화를 권유했을 수 있다"고 했다.

중국군 대전차 자주포가 22일 중국 지린성 옌지 시내를 통과해 북·중 국경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고위급 접촉이 시작된 지난 22일 북한 평양 주민들이 지하철역 승강장 게시판에 걸린 신문을 읽고 있는 모습.
北中 국경 향하는 중국군 - 중국군 대전차 자주포가 22일 중국 지린성 옌지 시내를 통과해 북·중 국경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고위급 접촉이 시작된 지난 22일 북한 평양 주민들이 지하철역 승강장 게시판에 걸린 신문을 읽고 있는 모습.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AP 뉴시스
홍콩 빈과일보는 23일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인용해 "중국이 북한과 국경 지역에 장갑차와 탱크 등 군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빈과일보는 또 "남북 간 갈등 중재에 나서려는 중국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무력 충돌에도 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했다.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황둥 회장은 "중국이 열병식 등을 하는 시기에도 병력을 동원할 수 있다는 것을 북에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정치 전문가들은 미국이 북한의 도발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지만 내심으로는 대화로 수습하기를 희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남궁영 한국외대 교수는 "북한의 지뢰 도발과 포격에 대해 한·미 양국이 굳건한 군사동맹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지만 앞으로도 북한이 크고 작은 도발을 추가로 일으킬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며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국이 우리에게 북한과의 대화를 권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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