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동질감을 회복하는 데는 '영화'가 가장 쉬운 길입니다. 남북 예술인 교류를 통해 통일 한국은 문화 강대국으로 거듭날 겁니다."
예술 문화 발전을 위해 설립된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의 안성기 이사장과 이사단 10명이 23일 통일나눔펀드에 매월 1만원씩 무기한 기부키로 약정했다. 안 이사장은 "통일의 벽을 제일 먼저 허물 수 있는 건 예술"이라며 "한반도가 완전히 하나가 되도록 통일된 이후에도 계속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 설립자인 원로 배우 신영균씨의 아들 신언식 제주국제자유도시방송(JIBS) 회장은 "아버지 고향이 황해도 평산인데 통일나눔펀드에 기부하겠다고 말씀드리니 매우 기뻐했다"며 "통일이 된 뒤 이념에 관계없이 모두 하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사를 맡고 있는 배우 윤정희씨는 "한때 남북 예술인들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 적도 있었다"며 "하루빨리 하나가 돼 북한 예술인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고 했다. 배우 박상원씨는 "통일이 된 뒤 생활 기반 시설뿐만 아니라 영화나 예술 산업에도 투자를 해야 북한 주민들과의 정서적 거리감이 좁혀질 것"이라고 했다. 영화감독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전 총장인 박종원씨는 "북에도 우리나라 같은 다양한 예술 교육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며 "통일만 된다면 공연·영화·예술의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재단은 지난 2010년 신영균씨가 내놓은 500억원으로 만들어졌다. 예술인 자녀에게 학자금을 지원하고 독립영화와 예술 단체를 돕는 등 예술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