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정 총동원령 내린 야당…한명숙 유죄 선고 직후 문재인 대표가 한 첫마디는

입력 2015.08.20 15:41 | 수정 2015.08.20 17:00

20일 건설업자 한만호씨로부터 불법정치자금 9억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한명숙(71·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전 총리에 대한 상고심이 열린 서울 서초동 대법원 대법정에는 판결 선고 시간 20여분 전인 1시 40분가량부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속속 입장했다.

전날 이종걸 원내대표는 당 의원들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한 전 총리의 결백을 믿는다. 부디 내일 모두 함께 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며 총동원령을 내렸었다. 문재인 대표를 비롯해 이종걸, 장병완, 유은혜, 최민희 의원 등 15명가량이 이날 법정에 모습을 나타냈다.
문재인(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한명숙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선고 공판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이종걸 원내대표, 오른쪽은 이해찬 의원. /뉴시스
원심 판결대로 징역 2년형이 선고되자 이들은 별다른 반응 없이 곧바로 법정을 빠져나갔다. 문 대표는 법정을 빠져나오며 이 원내대표에 “의총 합니까”라고 물었고, 이 원내대표는 고개를 저었다. 의원들의 대화 사이서는 “줄줄이 연이어서…” 라는 소리도 들렸다.

문 대표는 심정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정말 참담한 심정이고 대법원 판결에 대해서 실망이 아주 크다”며 “검찰의 정치화에 이어 법원까지 정치화됐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법부만큼은 정의와 인권을 지켜주는 마지막 보루가 돼주기를 기대했지만, 오늘 그 기대가 무너졌다”고 했다.

이종걸 원내대표 역시 “검찰의 정치 검찰적 행위는 하루 이틀이 아닐 것이지만 법원의 동향도 의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야당 탄압의 출구가 되고 근거가 돼버린다면 이 땅에 약하고 힘들고 사법에 의지해야 할 사람들은 살 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치검찰과 싸우겠다”며 전날 불구속 기소된 권은희 의원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권은희 의원이 모해위증죄로 기소됐는데, 이는 1년에 한두건 정도 기소되는 생소한 범죄”라며 “아주 독선적이고 감정적인 정치검찰의 기소”라고 했다.

권 의원은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던 2012년 12월 대선 직전 발생한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할 때 김용판 당시 서울경찰청장이 축소·은폐 수사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김 전 청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지만, 무죄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권 의원이 “객관적 사실과 다른 얘기를 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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