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당선되면 4년 임기 한번만 하겠다"

입력 2015.08.18 03:00 | 수정 2015.08.18 11:26

[佛 파리서 FIFA 회장 출마 선언… "反부패·非유럽" 개혁 내걸어]

"블라터와 끈끈한 플라티니, 선거 나오지 않는게 낫다"
최근 플라티니 비리 관련 익명의 투서 나와 鄭에 호재

내년 2월 26일 예정된 FIFA(국제축구연맹) 차기 회장 선거에는 지금까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과 미셸 플라티니 UEFA(유럽축구연맹) 회장,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 브라질의 축구 스타 출신 지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권운동가 출신 도쿄 세콸레 등이 사실상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정 명예회장은 17일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FIFA의 투명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FIFA가 부패한 진짜 이유는 40년 동안 한 사람이 측근들과 함께 장기 집권을 했기 때문"이라며 "내가 당선되면 4년 임기 한 번만 회장직을 맡을 것이고, 이 기간 안에 FIFA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FIFA를 마피아 조직에 비유하면 오히려 마피아에 대한 모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부패가 심각하다"며 "몇몇 사람이 아니라 FIFA 총회에 주요 사안을 결정할 실질적 권한을 부여해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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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17일 프랑스 파리의 샹그릴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IFA(국제축구연맹) 차기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AP 뉴시스
정몽준, 피파 회장 선거 공식 출마 선언 TV조선 바로가기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플라티니가 최근 추문에 휩싸인 것은 정 명예회장에겐 호재다. 최근 독일·스위스 등의 언론에 '플라티니, 추악한 전력'이라는 제목으로 익명의 투서가 전달됐다. 이 문건에는 플라티니가 2010년 12월 열린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때 카타르에 투표했으며, 카타르의 월드컵 유치 직후 그의 아들이 카타르 국부 펀드에 취직했다는 내용을 폭로했다.

카타르월드컵은 유치 과정과 관련해 현재 미국·스위스 사법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또 이 문건은 플라티니가 부패 혐의로 사임 의사를 밝힌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의 최측근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새 회장으로 부적합하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정 명예회장은 "플라티니는 FIFA의 부패 문제를 몰랐다고 말하지만 그는 제프 블라터 회장과는 지도자와 피보호자,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라고 알고 있다"며 "그런 플라티니가 어떻게 블라터를 적이라 하는지 모르겠다. 플라티니는 이번 선거에 나오지 않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어 "블라터의 반대편에 서는 것이 유행처럼 됐는데 이는 매우 편리한 선거 전략"이라며 블라터 회장의 지지자였다가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는 대립각을 세우는 플라티니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프랑스의 축구 영웅'으로 평가받는 플라티니는 2007년 UEFA 회장에 취임하며 세계 축구계의 실력자로 군림했다. AP통신은 "블라터는 한때 플라티니의 후견인으로 불렸다"며 "하지만 블라터가 5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긴 후 둘 사이가 틀어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 선거 후 플라티니는 블라터의 사임을 앞장서서 주장했으며, 블라터도 플라티니의 차기 회장 출마를 공공연히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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