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13일 ‘캥거루족의 실태와 과제’라는 분석자료를 내놓고 대학을 졸업한 청년의 절반(51.1%)이 캥거루족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직업능력개발원은 2010년 8월과 2011년 2월 대학(전문대 포함)을 졸업한 청년 1만7376명을 상대로, 2012년 9월 조사를 진행했다.
캥거루족은 크게 3가지 형태로 나뉘었다. 부모와 동거하면서 가족의 경제적 지원(용돈)을 받는 A형, 부모와 같이 살지만 용돈을 받지 않고 생활비를 보태지도 않는 B형, 부모와 떨어져 살지만 경제적 지원을 받는 C형이다.
직업능력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대졸자들의 35.2%가 B형 캥거루족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형 캥거루족은 10.5%, C형 캥거루족은 5.4%였다. 직업능력개발원은 이에 대해 “한국 캥거루족의 전형적인 모습은 부모와 같이 살면서 생활비는 보태지 않고 주거를 해결하는 ‘주거 의존적’인 특징을 보인다”고 말했다.
직업능력개발원은 분석자료에서 “부모 소득수준이 높고 자녀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캥거루족의 비율이 높아진다”며 “특히 성적에 맞춰 대학과 전공을 선택한 이들의 절반 이상은 졸업 후 캥거루족이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