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최측근인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보국장이 17일 오후 베이징에서 만나 30분 정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앞으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아베 총리가 정상회담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야치 국장은 이날 면담이 끝난 뒤 일본 기자들과 만나 "양국 발전을 위해 '최고위급 대화'를 갖는 것과 '갈등 관리' 필요성에 대해 양측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야치 국장은 그러나 당초 일본 외교 관계자들이 내다봤던 것처럼 시 주석을 직접 만나 아베 총리의 인사를 전달하지는 못했다. 중국이 이처럼 냉랭한 태도를 보인 것은 15~16일 이틀에 걸쳐 일본 자민당과 공명당이 안보 관련 법을 중의원에서 강행 처리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안보 관련 법을 개정하면서 미·일이 손 잡고 중국을 군사적으로 견제하는 구도가 한층 확연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