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 1위 固守… 기업 원하는 교육 하겠다"

입력 2015.07.17 03:00

[대학 구조조정 시대, 총장들의 생존전략] [1] 김기영 한국기술교육대 총장

2014 취업률 85.9%로 1위
"창의적 전공 심화과정 운영 '기업연계 실습프로그램' 등
실무 능력 향상에 초점 맞춰… 졸업 후에도 취·창업 지원"

지난해 전국 대학 가운데 최고 취업률을 기록한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김기영 총장은 “높은 취업률의 비결은 기업 연계형 실무 교육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국 대학 가운데 최고 취업률을 기록한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김기영 총장은 “높은 취업률의 비결은 기업 연계형 실무 교육에 있다”고 말했다. /신현종 기자

대학 구조조정 시대다. 지난해 62만명인 고교 졸업생은 2023년이 되면 40만명으로 줄어든다. 학생이 줄면서 대학들의 생존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정원을 못 채우는 대학, 소비자에게 외면받는 대학은 퇴출당할 수밖에 없다. 정부도 구조조정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대학은
지금보다 한 단계 높은 경쟁력을 키워야 살아남을 수 있다. 대학들의 생존 전략이 무엇인지 총장들에게 들어본다.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한기대·KOREATECH)의 자랑은 단연 높은 취업률이다. 교육부가 발표한 '2014년 전국 대학 취업률'에서 85.9%로 1위를 차지했다. 역대 4년제 대학 최고 취업률이다. 취업생 중 90%는 전공과 관련한 기업에 취업해 '전공 일치도'도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지난해에는 '산업계 관점 최우수 대학'에 선정되는 등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학이란 평가도 받았다.

고용노동부가 설립·지원하는 국책대학으로 1992년 3월 개교했다. 컴퓨터공학부, 메카트로닉스공학부, 에너지신소재화학공학부 등 6개 학부 2개 학과에 재학생은 4200여명이다.

김기영(60) 한국기술교육대 총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한기대의 올해 취업자 가운데 59.3%가 대기업, 공기업, 공공기관 등 소위 '잘나가는 곳'에 들어갔다"며 "삼성그룹(계열사 포함)에도 100명 넘게 채용됐다"고 밝혔다.

대학 측이 각종 첨단 실험실습 장비가 있는 80여개 실험실습실을 24시간 개방하는 점, 로봇·자동차·컴퓨터·전자통신 등 산업계와 밀접한 분야 학부생은 전공과 연계된 졸업 작품을 의무적으로 제출토록 한 것도 높은 취업률로 이어졌다고 그는 밝혔다. 김 총장은 "실험실습을 강화하고 기업체가 요구하는 문제 해결 및 실무 능력 향상에 교육의 초점을 맞춘 덕분"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와 함께 "우리 대학이 2012년 처음 도입한 '기업 연계형 장기 현장 실습 프로그램'(IPP)도 취업률을 높인 효자"라고 했다. 이 프로그램은 3~4학년 학생이 대학과 협약을 맺은 기업에 장기(4~10개월) 파견돼 전공 관련 업무를 익히는 제도다. 참여 학생은 기업체에서 월평균 100만원 정도 수당을 받고, 졸업에 필요한 학점도 취득한다. 지난해까지 700여명의 한기대생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올해 350여명이 204개 기업에 파견된다.

대학 구조조정 시대의 생존 전략에 대해 김 총장은 "졸업 후 취업과 창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창의적인 전공 심화 과정 등 특성화된 교과과정을 운영해 구조조정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김 총장은 "4학년 학생들은 전공과 관련된 창의적 아이디어를 담은 졸업 작품을 만들도록 10주간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게 도울 생각"이라며 "이르면 내년부터 이 과정을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엔지니어로서 필요로 하는 기본적 능력인 '국가직무능력표준'을 적극 반영한 교과과정을 운영하고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인재'를 집중 양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작년 12월 8대 총장이 된 김 총장은 개교 24년 만의 첫 교내 출신 총장으로 1997년 한기대 에너지신소재화학공학부 교수로 부임한 뒤 능력개발교육원장, 교무처장, 대학원장을 거쳤다.

그는 "'공대생 하면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하고 개인주의적이다'는 편견이 있는데 우리 대학은 '나'보다 '우리'를 우선 생각하는 공동체 정신을 강조한다"고 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학생, 직원들과 소통한다는 김 총장은 선후배, 친구 간 화합을 위해 힘쓰고 공동체 정신 함양에 기여한 학생에게 주는 '나·우리 장학금'도 만들었다. 시험 기간에는 총장이 학생회 임원과 만든 김밥 등을 학교 주변 원룸을 돌며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총장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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