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승만 망명' 보도 책임자 교체

    입력 : 2015.07.15 19:06 | 수정 : 2015.07.15 22:00

    KBS가 논란이 된 ‘6·25전쟁 당시 이승만 정부 일본 망명 타진’ 관련 보도 책임자들을 교체했다.

    KBS는 14일 보도국 국제부문 주간과 국제부장, 디지털뉴스국장과 디지털뉴스부장 등을 교체한다고 밝혔다. 해당 보직 담당자들은 심의실 등으로 발령 났다.

    KBS는 지난달 24일 일본 야마구치현 도서관에 보관된 자료를 인용해 “이승만 정부가 6·25전쟁 발발 직후 일본 망명을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또 디지털뉴스부는 25일 오전 ‘전쟁통에 지도자는 망명 시도… 선조와 이승만’이라는 제목으로 임진왜란 당시 도성을 버리고 의주로 피란을 간 선조와 이승만 대통령을 묶어서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보도가 나간 후 KBS 홈페이지와 SNS에는 “부실 보도”라는 비판글이 올라왔고, 이승만대통령기념사업회 등 몇몇 단체도 항의성명을 냈다.

    보도 근거가 정부 공식 문서가 아니라 야마구치현 지방 문서일 뿐이고, 비슷한 보도가 20년 전 일본 신문에도 나온 적 있었으나 KBS가 그에 대한 추가 검증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KBS는 문제가 된 보도에 대한 반론보도를 내보내고 해당 기사들을 KBS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에서 삭제했다.

    또 KBS 이사회는 지난 8일 보도 과정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해 임시 이사회를 소집하기도 했으나 이사회에서 결론이 나지 않았다.

    KBS 홍보실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기본적으로 각 보직 임기에 따른 교체 인사”라고 말했다. 하지만 언론노조 KBS본부는 15일 성명서를 내고 “(이승만 정부 관련) 해당 보도의 책임 라인에 있는 간부들을 전원 보직 해임한 것은 명백한 징계 인사”라고 밝혔다.

    KBS 보도국의 한 간부급 기자는 “보도국 내에서도 이번 인사를 이승만 보도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경질 인사로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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