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평해전이 5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영화 연평해전은 2002년 6월 29일 발생한 제2연평해전을 소재로 했다. 당시 한·일 월드컵 3, 4위전이었던 한국· 터키전이 열린 날이기도 했다.

제2연평해전이 발발한 다음 날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월드컵 결승전을 보러 일본에 갔다. 또한 전사자의 장례식에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국무총리,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 등이 일제히 장례식장에 불참했다는 사실이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파생적으로 재조명됐다. 이 때문에 새정치민주연합을 비롯한 야권이 비난을 받았다.

영화 ‘연평해전’에서 외박 나온 박동혁(이현우)을 옆에 앉혀놓고 어머니(김희정)가 소원을 빌고 있다(윗 사진). 아래 사진은 북한 경비정과의 교전 장면에서 부상당한 승조원에게 달려간 박동혁(오른쪽). 스크린 속 전투 장면 30분은 실제 있었던 교전 시간과 같다.

영화진흥회에 따르면 영화 연평해전은 13일 479만명이 관람했다. 이번 주말이면 500만명 돌파도 점쳐진다. 영화 연평해전은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에서 흥행 1위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 국제시장은 작년 12월 개봉했다. 중·고등학생들도 13년전에 있었던 제2연평해전을 영화로 확인하면서 자발적으로 두 번 보는 학생도 생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교조가 학생들의 단체관람을 추진하는 중고교들의 발목을 잡는 행태가 빚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넷뉴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서울 강서지역과 송파 지역 중고등학교 4곳에서 연평해전을 주중에 단체로 관람하기로 했다.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관람료 6000원은 학부모가 부담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학교 운영위의 심의를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고 오마이뉴스는 밝혔다. 전교조 서울시지부는 오마이뉴스에 "특정 정권에 대한 비난 시비가 있는 영화를 학교 교장들이 왜 법규를 어겨 가면서 학생들을 강제 동원했는지 의심스럽다"며 "(이런 부분에 대한) 서울시 교육청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마이뉴스는 또한 서울시 교육청이 "논란이 된다면 조사도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고 썼다.

그러나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본지의 문의에 "(학부모가 비용을 부담하려면 학교 운영위 심의를 필수로 하도록) 서울시 교육청 조례가 그렇게 규정하고는 있다"면서도 "오마이뉴스에 명시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힌 적이 없으며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최근 중·고등학교에서 단체로 영화를 잘 관람하지 않는다"며 "설령 관람하더라도 중·고등학교에서 서울시 교육청에 보고할 의무는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다룬 영화 변호인도 연평해전과 같은 경우인데, 전교조가 편협하게 연평해전만을 비난한다고 지적한다.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영화 변호인을 호평하면서 학생들에게 관람을 추천했다는 것이다. 네티즌 jigr**씨는 “변호인도 단체 관람 적지 않게 한 걸로 알고 있다”고 썼다. 네티즌 bpbp***씨는 “이렇게 우리가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분들의 희생 때문이란 걸 학생들도 당연히 알아야죠”라고 적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듣고자 전교조 서울시지부에 연락했으나 "알지 못한다"고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