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미래] 존중하는 자세 가르치고 성숙한 시민을 양성해요

입력 2015.07.14 03:00

굿네이버스 인성스쿨

"감히 흑인 주제에…. 얼른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해! 그러지 않으면 경찰을 부르겠어."

"여긴 제 자리예요. 양보할 이유가 없어요."

지난 3일, 신용산초등학교 5학년 1반에 '로자 파크스 사건'이 그대로 재현됐다. 이 사건은 1995년 미국 흑인 여성 로자 파크스가 버스에서 백인에게 자리 양보를 강요받고, 이에 불응하다 경찰에 체포된 사건이다. 이날 강의는 '굿네이버스 인성스쿨' 강의 중 6회기인 지역사회 시민교육과정으로, 다문화 사회에서 아이들이 차별 없이 구성원을 대하는 자세를 기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굿네이버스 인성스쿨
“외국인 친구도 다문화 친구도 5학년 1반 아이들과 똑같은 친구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이중호(12)학생은 “굿네이버스 인성스쿨을 통해 머리로만 알던 개념을 실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굿네이버스 제공
로자 이야기가 끝나자 교실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저게 왜 재판을 받을 일이지?" "맞아! 너무해" 아이들이 작게 중얼거렸다. 조서영(35) 굿네이버스 나눔인성교육 강사의 지도 아래 아이들은 워크북의 '차별 경험 생각 나누기' 활동 칸을 빼곡히 채웠다. 이어진 발표에서도 아이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백인이라고 해서 먼저 앉은 사람의 자리를 뺏을 순 없어요. 경찰이 로자를 체포한 건 피부색으로 사람을 판단했기 때문이에요!"

"맞아요. 지구에는 우리와 피부색도 종교도 재능도 각각 다른 70억명의 사람이 함께 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우리에게도 한 가지 공통점이 있어요. 그게 뭘까요?"

강사의 질문에 조용하지만 힘 있는 목소리가 교실을 울렸다.

"모두 똑같이 소중한 사람이에요!"

지난 4월부터 시작된 굿네이버스 인성스쿨은 ▲권리존중교육(개인) ▲학교폭력 예방교육Ⅰ·Ⅱ, 언어폭력 예방캠페인, 사이버폭력 예방캠페인(대인관계) ▲지역사회 시민교육, 세계 시민교육, 나눔실천 캠페인(공동체) 등 총 8회기로 구성됐다. 굿네이버스는 올해 전국 40개교 6100여명의 학생에게 인성스쿨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창우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인성 교육은 개인의 성장뿐만 아니라 바르게 성장한 시민이 공동체의 풍토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교육과정 중 학교폭력 예방, 다문화의 이해 같은 사회 구성원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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