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성추행 당한 여배우A "김보성 아냐...男배우B, 속옷 찢고 마구 만졌다"

입력 2015.07.13 08:55

'여배우 성추행' 사건에 휘말린 여배우 A씨가 스포츠조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사건의 내용과 함께 자신의 심경을 눈물로 털어놨다.


지난 2일 영화 촬영 중 한 남자배우가 극중 아내를 폭행하는 장면을 찍던 과정에서 대본과는 다르게 상대 여배우 A씨의 상의 단추를 뜯어 성추행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 사건은 현재 경찰 조사를 마치고 성추행 및 상해치상 혐의로 검찰로 송치된 상황이다.



여배우로서는 아픈 기억인 이 사건에 대해 A씨가 힘들게 인터뷰를 결정했다. 마치 자신이 평범한 애드리브 연기를 이해 못하고 성추행 신고를 한

A씨는 인터뷰 내내 눈시울을 붉히며 "나는 성추행을 당한 것이 맞다.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가해자인 것처럼 질타를 받는 상황이 돼버려, 힘들지만 진실을 밝혀야겠다는 생각에 인터뷰에 임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애드리브 구별 못하는 사람 아냐...단추 몇개 튿어진 것 아니다"



-우선 연기 중 애드리브가 아니었나.



▶B씨의 연기는 절대 평범한 애드리브가 아니었어요. 살인자를 연기하는 사람이 진짜 살인을 하는 건 말이 안되잖아요. 전 경력이 10년이 넘은 배우고 단지 연기가 좋아서 이 일을 하고 있어요. 제가 쌓아온 경력과 명예도 있는데 함부로 이런 일을 벌이지 않습니다. 연기를 위한 애드리브와 성추행을 구분 못하는 사람도 아니에요. 성추행인지 아닌지는 여성들은 다 알지 않나요. 단추 몇개 풀렀다고 성추행이라고 주장하지 않아요. 단추 이야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당시 전 단추 달린 옷이 아니라 흰 티셔츠를 입고 있었거든요.



-스태프들이 모두 보고 있는 상황에서 사건이 일어났다고 알려졌는데.



▶예전 기사에 나온 내용들은 구체적인 사실이 다릅니다. 스태프와 감독이 모두 보고 있는 상황이었던 것처럼 알려졌지만 그렇지 않아요. 현관문과 거실을 이어주는 복도에서 촬영을 했죠. 현장이 좁아 저와 B씨 그리고 촬영감독님과 보조분 뿐이었죠. 다른 분들은 모두 거실에서 모니터를 보고 있었습니다. 촬영감독님과 보조분도 카메라 렌즈를 보고 있어서 카메라 밖에서 이뤄진 행위는 못보셨고요. 모든 스태프들이 있었는데 어떻게 성추행을 할 수 있겠냐고 하지만 그게 아니었던 거죠. 그런데 지금 B씨는 앵글에 잡힌 부분만 시인을 하고 다른 부분은 모두 부인을 하고 있어요.



-당시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감독님 그리고 B씨와 대화를 했어요. 그 때는 상반신 특히 얼굴 위주로 가기로하고 하반신은 드러나지 않으니 시늉만 하기로 했습니다. 제 어깨에 그려놓은 멍이 드러나는 정도로 살짝 당기면서 연기를 하기로 하고 촬영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카메라가 돌아가자 상황이 바뀌었어요. B씨는 티셔츠를 모두 찢고 브래지어까지 뜯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과격하게 저를 추행해서 제 몸에 상처까지 생기는 상황이 됐죠.(A씨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눈물을 보였다.) 몸을 만지면서 억지로 바지까지 벗기려고 했어요.



-이런 상황이면 기존에 알려졌던 사실과는 많이 다른 것 같은데.



▶많이 다릅니다. 일단 단추가 튿어진 게 아니라 제가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옷을 다 찢어버렸고요. 브래지어까지 뜯어낸 후에 제 몸을 마구 만졌어요. 바지도 벗기려고 하면서 하체에도 손을 대려고 했고요.



-그러면 처음부터 노출은 없기로 하고 촬영에 들어간 건가.



▶네. 처음부터 작품이 15세 관람가라고 알고 촬영에 들어갔고 크랭크인 전에도감독님과도 노출은 없이 가기로 구두 합의를 한 상태였어요.



◇"브래지어까지 모두 뜯어져...내 몸을 마구 만졌다"



-왜 그 때 당시에 상황을 빠져 나오지 않았냐고 의아해할 수도 있는데.

▶감독님이 '컷'을 외칠 때까지 저는 벗어나려고 발버둥쳤어요. 컷의 권한은 감독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촬영장에서 감독이 '컷'을 외치기 전에 배우가 먼저 그만두기는 힘들어요. 저는 최대한 컷을 유도하고 앵글 밖으로 나가려고 여러번 노력했지만, B씨는 제 목을 조르며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등, 저를 다시 끌고와 추행과 약속되지 않은 폭행을 했어요. 그리고 저의 의상과 속옷 모두 찢겨 재촬영이 불가능 했습니다. 당시에 제 머릿 속은 수많은 생각이 있었죠. 하지만 감독님을 신뢰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배우라는 직업정신으로도 제가 컷을 할 수는 없었어요. 그런데 '컷'소리는 안들리더라고요. 감독님도 '모니터상으로는 성추행인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성추행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알려져서 당황하시더라고요.



-'컷' 후 바로 항의를 했나.



▶상황이 끝나고도 정신적인 충격과 수치심을 지우기 힘들었습니다. 여자로서, 사람으로서 수치심과 충격이 너무 심해서 '컷' 후 B씨에게 바로 항의를 했죠. 하지만 진심으로 사과를 하지도 않더라고요. 만약 그 자리에서 진심으로 사과를 했었더라면 상황이 이렇게 되진 않았을 것 같아요. 그 분은 사과도 안하고 '내가 연기에 몰입했다. 너도 연기하는데 도움이 됐지? 이제 다음 장면 찍자'고 하면서 입막음에 급급하더라고요.



B씨는 몇일 후, 저에게 문자로 '잘못을 인정하고 하차하기로 했다'고 말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또 회식자리에 찾아와서 '왜 내가 하차해야하냐'며 영화사 측과 언쟁을 벌이더라고요. 그렇게 참고 참고 참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5월 초에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후유증이 심했을 것 같은데.



▶저도 배우이기 이전에 한사람이고 여자인데 성추행을 당하고 다치기까지 했는데 이렇게 침묵하고 있어야하는지 힘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지겠지 했는데 그 고통이 점점 더 생생해져서 지금까지 두통과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어요. 저는 끝까지 영화에 피해가 안가게 하려고 계속 참고 있으려고 했어요. 주위 사람들도 '괜히 너만 힘들어진다. 연기였다고 치부해버리면 너만 바보된다'고 참으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오히려 피해를 받은 제가 영화계에서 '애드리브도 이해 못하는 배우'처럼 여겨지는 것 같아서 견딜 수가 없어요.



-애꿎은 배우 김보성이 루머에 등장했는데.



▶김보성 씨는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는데 억울하게 루머에 피해를 보게 됐어요. 당사자는 남자배우 B씨이지 김보성 씨가 아닙니다. B씨는 영화에서 하차했고 다른 배우로 교체됐습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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