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DMZ 보존책은 '국제평화공원'

    입력 : 2015.07.09 03:00

    -세계적 환경기자 앨런 와이즈먼
    "北에 경제적 이익 큼을 알려야"

    앨런 와이즈먼.
    /환경부 제공
    "한국의 비무장지대(DMZ)는 가장 아름다우면서, 군대가 대치하는 가장 무서운 곳이지요. 여기에서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두루미 11마리를 봤을 때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컨벤션센터에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주제로 열린 '세계리더스포럼'에 참석한 앨런 와이즈먼(Weisman·사진)은 8일 본지 인터뷰에서 'DMZ는 끝나지 않은 전쟁이 만들어낸 자연의 보고(寶庫)'라고 했다. 그는 '인간 없는 세상' '인구 쇼크' 등 세계적 베스트셀러 저자로 유명하다. 평생을 프리랜서 환경전문기자로 일해 온 그는 한국 DMZ와 체르노빌 방사능 유출 사고 현장 등 세계 각지의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환경 현안과 지구의 미래 등을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남북한이 통일되면 개발업자들의 손길이 미치면서 DMZ가 훼손될 겁니다. 두루미를 비롯해 아시아흑곰, 담비, 고라니 같은 다양한 종(種)이 사는 DMZ를 보호해야 합니다." 그는 DMZ를 '국제평화공원'으로 만들어 보존하면 국제사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한국 지도자들이 깨달아야 한다고도 했다. 와이즈먼은 "북한은 자연·생태계 보존에 관심이 없을지 모르니, 남한이 'DMZ를 보존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더 이익'이라는 생각을 심어줘야 한다"면서 "커피나무를 야생 열대우림 가까이에 심어 한 해 6만달러어치 생산량을 늘린 코스타리카에서 보듯 야생 보존이 더 많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

    통일에 대한 조언도 나왔다. 그는 "내일 당장 통일된다면, 남한은 북한을 상대로 '(낙후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어떤 것을 해야 한다'고 주문할 게 아니라, 북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뭔지를 물어보는 것이 우선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려면 '인구 감소'가 필수라는 색다른 주장도 폈다. "22세기가 되면 인구 100억명 시대가 옵니다. 이 인구가 먹을 식량을 생산하려면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탄소 배출량은 더 늘고, 생물종의 다양성은 더 감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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