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이중섭'도 탑승… '미술 열차' 출발합니다

조선일보
  • 허윤희 기자
    입력 2015.07.07 03:00

    [2015 아시아프]

    문화역서울284서 오늘 개막
    첫 시도 '히든아티스트'展 등 550명 작품, 내달 2일까지

    "10년 넘게 작업을 쉬다가 3년 전 다시 시작했어요. 작가로서 재도전하려고 마음먹었지만 작품을 알릴 방법이 없었는데…. 이번 아시아프는 제게 큰 기회입니다."

    6일 오후 아시아프(ASYAAF· Asian Students and Young Artists Art Festival) 전시장인 문화역서울 284(옛 서울역사)에서 김영준(44)씨가 벽에 작품을 설치하고 있었다. 그는 '히든 아티스트(Hidden Artists) 100' 특별전에 맑은 소녀 얼굴을 그린 목탄화 2점과 조각 1점을 출품했다. 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한 후 한동안 음악으로 '외도'하다 다시 마음을 잡았다고 했다. "클래식 기타로 진로를 바꿨는데 과도한 연습으로 신경이 손상됐어요. 오랜 방황 끝에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데 너무 오래 쉬어서인지 전시할 창구가 없더라고요. 마침 누나가 신문에서 아시아프 특별전 소식을 보고 알려줬습니다."

    6일‘2015 아시아프’개막을 앞둔 문화역서울 284(옛 서울역사) 전시장에서 1부 참여 작가들이 작품 설치를 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6일‘2015 아시아프’개막을 앞둔 문화역서울 284(옛 서울역사) 전시장에서 1부 참여 작가들이 작품 설치를 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올 아시아프는 8월 2일까지 30세 이하 작가 450명 및 30~40대‘히든 아티스트’작가 100명 등 총 550명의 작품을 1, 2부에 나눠 전시한다. /이진한 기자
    아시아 청년작가들의 미술축제인 '2015 아시아프'가 7일 개막한다. 올해는 문호를 활짝 넓혔다. 처음으로 30~40대 작가를 대상으로 한 특별전 '히든 아티스트 100'이 열린다. 그동안 참가가 제한됐던 31세 이상 작가들을 발굴해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할 기회를 준다는 취지다. 5.5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숨은 고수 100명의 작품을 2층 특별전 구역에서 만날 수 있다.

    전업작가인 김은정(37)씨도 2층 전시장 벽에 출품작인 사진 5점을 전동공구로 고정하고 있었다. 김씨는 "예전부터 아시아프에 참가하고 싶었으나 나이 자격이 안 돼 출품을 못 했었다. 내 또래 작가들은 전시실을 대관하더라도 홍보에 한계가 있는데 이런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작품을 선보일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김수영의 입체 작품 '시선이 머물다'.
    김수영의 입체 작품 '시선이 머물다'.
    올해 아시아프는 8회째. 젊은 미술인들의 최대 축제로 자리 잡은 만큼 30세 이하 대학생, 대학원생들의 참여 열기도 뜨겁다. 1부 작품을 설치하던 이날, 전시장은 젊은 작가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커다란 작품을 액자째 들고 나타난 작가들이 저마다 벽에 걸고 바닥에 설치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망치 소리와 드릴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평면 부문에 작품을 출품한 서성훈(29·경북대 대학원)씨는 "네 번 지원해서 세 번째 참여한다"며 "2012년 입체 부문에 출품했고 작년엔 미디어 작품으로 아시아프 프라이즈까지 받았다. 올해 평면 작품으로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고 했다. "작품을 걸려고 어제 대구에서 올라왔어요. 저 같은 지방 학생들에겐 이런 공모가 아니면 서울에서 제 작품을 평가받을 기회가 없어요."

    '2015 아시아프'엔 국내외 30세 이하 청년 작가 450명의 작품 1000여점뿐 아니라 '히든 아티스트' 100명의 작품까지 볼거리가 풍성하다. 1부 전시는 7일 개막해 19일까지 열린다. 2부는 21일부터 8월 2일까지. 전시 기간 중 월요일은 휴관. 입장료는 어른 6000원, 유치원 및 초·중·고교생 4000원이다. (02)724-6361~4


    협찬:
    LG,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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