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帝 강제노역 동원… 日, 국제무대 첫 인정

입력 2015.07.06 03:00 | 수정 2015.07.06 11:57

산업 시설 세계유산 등재 결정문에 징용 사실 표기
백제유적지구도 세계유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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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화면 캡처
日정부 '조선인 강제노역' 첫 공식인정…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TV조선 바로가기
일본이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 탄광 등 '메이지(明治) 산업혁명유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결정 회의에서 "일부 시설에 수많은 한국인이 자기 의사에 반해(against their will) 동원돼 가혹한 조건에서 강제로 노역(forced to work)을 했다"고 밝혔다. 일본이 국제무대에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사실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일(현지 시각) 독일 본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은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면서 "해당 시설의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안내센터 설치 등의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일본의 발표 내용은 메이지 산업유산을 세계유산에 등재하는 결정문에 주석(註釋) 형식으로 포함됐다. 위원회는 또 2017년까지 일본이 해당 시설에 이 같은 조치를 한 뒤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으며, 2018년 회의에서 그 이행 상황을 검토하기로 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외교적 노력으로 우리의 정당한 우려가 충실히 반영됐다"며 "한·일이 극한 대립을 피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일본은 그동안 메이지 유산에 강제 노역 사실을 표기하는 것을 강력 반대해 왔지만, 국제사회에서 '인권 침해의 역사를 외면한 채 등재가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막판에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지 유산은 규슈와 야마구치 지역 8개 현 11개 시에 있는 23개 시설이다. 이 중 하시마 탄광 등 7곳에는 5만7900명의 조선인이 강제 동원됐고 그 가운데 94명이 사망했다.

한편 세계유산위원회는 공주·부여·익산의 백제 유적지 8곳을 묶은 '백제역사유적지구(Baekje Historic Areas)'도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백제역사유적지구에는 공주의 공산성, 송산리 고분군(2곳), 부여의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능산리 고분군, 정림사지, 나성(4곳), 익산의 왕궁리 유적, 미륵사지(2곳)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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