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 생태탐사, 과학적 흥미 높이고 학습 효과 '업'

    입력 : 2015.07.06 03:00

    '과학중점학교' 제주여고의 특색있는 생태체험교육
    곶자왈 4곳 조사, 보고서 작성
    과학 흥미도 긍정적으로 변해

    다양한 생태탐사를 벌이고 있는 제주여고 학생들.
    다양한 생태탐사를 벌이고 있는 제주여고 학생들./제주여고 제공

    제주도는 '유네스코(UNESCO) 3관왕'으로 불릴 정도로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전지역(2002년), 세계자연유산(2007년), 세계지질공원(2010년)이기 때문이다.

    제주시에 있는 제주여고는 이 같은 지역적 특색을 과학 교육에 활용해 학습 효과를 높여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2년 교육부에서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된 이후 매년 제주도 특유의 지형인 곶자왈 생태탐사와 세계지질공원 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곶자왈은 한라산 중산간 지역 아래에 위치한 마을 주변의 숲과 덤불 지대를 말하는 제주어다. 제주여고는 지난 2013년 5월 처음 생태체험학습을 실시하면서 곶자왈 탐사반을 조직했다. 학생과 교사뿐만 아니라 제주대 생명과학대학 등 전문 강사진까지 함께했다. 선흘·교래·청수·화순 등 가장 대표적인 곶자왈 네 곳을 3개월 동안 탐방해 식물과 버섯 등 곶자왈의 생물상을 조사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프로그램은 곶자왈의 중요성과 생태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짜임새 있게 구성됐다. 학생 20명과 전문 강사 1명을 한 조로 묶어 답사·탐사 활동을 하는 것이다. 지질답사지는 △성산일출봉 △서귀포 패류 화석층 △주상절리 △송악산·용머리해안 등 제주도 화산섬이 가진 지질학적 특성을 전반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선정했다.

    지난해부터는 더 많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넓혔다. 1학년 학생과 2학년 과학중점반 학생 등 400여 명을 대상으로 답사 희망을 받았다. 올해에는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이 너무 많아 3회로 예정된 탐사에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학생을 우선선발했을 정도다. 계절마다 한 번씩 탐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연속해서 참여하면 곶자왈의 사계절 생태계를 모두 파악할 수 있다.

    이에 대한 학생의 호응도 상당하다. 지난해 곶자왈 생태탐사에 참여한 195명 중 5점 만점에 4점 이상을 준다는 긍정적인 응답이 91%가 넘었다. 탐사 이후 과학에 대한 태도와 흥미도가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에도 89%가 '그렇다'고 답했다. 변재영(2학년)양은 지난해 곶자왈 탐사를 다녀오고 나서 생명과학으로 진로를 확실히 잡았다.

    변양은 "교실에서 이론수업만 듣지 않고 곶자왈같이 생명력이 풍부한 곳에 직접 가서 동식물을 관찰하자 '구체적으로 식물 뿌리의 종류가 어떤지' 등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 활동을 주관하며 지구과학을 가르치는 이은주 수리과학교육부장은 "'자연과 함께 떠나는 과학여행'이라는 이름답게 학생들이 과학적인 탐구 방법도 배우고 제주도가 얼마나 환경적으로 뛰어난지 알려준다"며 "강의, 답사·탐사, 보고서 작성 등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해 학습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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