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수의견' 윤계상 "10년 연기, 여전히 어렵지만..."

    입력 : 2015.06.29 18:11

    영화 '소수의견'의 배우 윤계상이 22일 서울 삼청동의 한 까페에서 진행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소수의견'은 강제철거 현장에서 일어난 두 젊은이의 죽음을 둘러싸고 대한민국 사상 최초 100원짜리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변호인단과 검찰의 진실공방을 둘러싼 법정 드라마로 24일 개봉한다. 삼청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6.22/

    배우 윤계상에게 영화 '소수의견'은 마지막 승부 같은 작품이다. 스스로 배수진을 치고 시험대에 올랐다. "목숨 걸자" 각오했고, "온 힘 다해" 연기했다. 크랭크업을 하며 어쩌면 속으로 이렇게 읊조렸을지도 모르겠다. '하얗게 불태웠어!' 오랜 기다림 끝에 세상 빛을 본 '소수의견'에 대해 얘기하는 그의 표정이 말해주고 있다.

    영화 '소수의견'의 배우 윤계상이 22일 서울 삼청동의 한 까페에서 진행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소수의견'은 강제철거 현장에서 일어난 두 젊은이의 죽음을 둘러싸고 대한민국 사상 최초 100원짜리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변호인단과 검찰의 진실공방을 둘러싼 법정 드라마로 24일 개봉한다. 삼청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6.22/

    '소수의견'은 2009년 용산참사를 모티프로 삼은 동명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재개발 강제 철거현장에서 공권력에 아들을 잃고 경찰을 죽인 철거민의 변호를 맡게 된 2년차 국선변호사 윤진원 역이 윤계상에게 주어졌다. 그는 "이야기의 중심이 칼날처럼 예리하더라"며 "이 작품까지는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했다. 범상치 않은 그의 필모그래피에 그렇게 또 하나의 비범한 작품이 추가됐다.

    영화 '소수의견'의 배우 윤계상이 22일 서울 삼청동의 한 까페에서 진행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소수의견'은 강제철거 현장에서 일어난 두 젊은이의 죽음을 둘러싸고 대한민국 사상 최초 100원짜리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변호인단과 검찰의 진실공방을 둘러싼 법정 드라마로 24일 개봉한다. 삼청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6.22/

    "당시 저는 열등감과 피로감이 극에 달해 있었어요. 스타성을 잃고 싶지 않지만 배우로 인정받고 싶은 열망도 컸죠. 그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소수의견'을 선택했어요. 김성제 감독도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더군요. 두 사람의 절박함이 잘 맞아떨어진 거죠."

    촬영장은 배우와 감독의 열정으로 뜨거웠다. 하지만 완성된 영화는 무섭도록 담담하다. 사건의 진실이 은폐되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는 불의에 대해 영화는 화를 내지 않는다. 배우들도 내지르는 대신 절제된 연기로 극을 이끈다. "감독님이 가랑비에 서서히 온몸이 젖어드는 느낌을 의도한 것 같아요. 사건의 중요 증거를 기사화하겠다는 기자에게 화 내는 장면도 재촬영했어요. 감독이 정말 독해요. 보통은 배우에게 어느 정도 맡기는데 치밀하게 계산해서 디렉션을 하더군요. 제가 덜 똑똑해서 늘 감독에게 졌어요.(웃음)"

    영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법정신은 마치 연극처럼 찍었다. 사전에 동선을 정하지 않고 배우의 움직임에 맞춰 카메라가 따라왔다. 그러다 보니 실제 법정에 선 듯 드라마 안에 깊이 빠져들었다. 변호인석에 앉은 윤진원이 맞은편 검사를 바라보며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 장면도 그래서 탄생했다. "그땐 정말 검사가 꼴보기 싫더군요. 푸하하."

    윤계상은 영화에서 만난 선배 배우들에게 많은 걸 배웠다. 극중에서 피고인 변론을 함께한 선배 변호사 장대석 역의 유해진에겐 특히 더 고맙다. 재판부의 선고를 기다리며 윤진원이 장대석을 동경해 변호사가 됐다는 이야기를 하는 장면에서 윤계상은 대사를 살짝 바꿔 유해진에 대한 존경심을 녹여냈다. "해진이 형의 집중력은 어마어마해요. 허투루 연기하는 게 하나도 없어요. 해진이 형 정도면 준비 안 해도 현장에서 연기가 나올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한 장면을 위해 하루 종일 준비해요. 이 영화를 하기 전까지 유독 저만 열심히 하는 줄 알았어요. 알고 보니 저는 새발의 피였던 거예요."

    윤계상은 유해진, 이경영, 권해효, 김의성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법정신 촬영 틈틈이 연기에 대한 생각을 주고받던 그 시간을 가슴 벅차게 기억하고 있다. 그때의 시간들이 그에겐 엄청난 자산이 됐다. "배우가 연극 한편을 끝내면 자신감을 갖게 된다고 하더군요. '소수의견'을 마친 뒤 저도 그 느낌을 받았어요. 잘하는 연기가 따로 있는 게 아니구나, 나만의 결을 갖고 연기를 하면 되는구나. 자신감을 갖게 됐고 저 자신을 믿게 됐어요."

    윤계상은 첫 영화 '발레교습소'에서 크게 호평받아서 스스로 연기 천재인 줄 알았다며 웃었다. 하지만 그 생각이 산산조각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연기가 지독하게 어려웠고, 스크린을 떠나고 싶었다. 그래서 딱 10년만 해보자고 결심했다. 그렇게 10년이 지나 그가 찾은 답은 '답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경영 선배가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나도 아직 연기가 어려워'라고. 길게 보자, 한순간에 만들어지는 건 없다, 모든 건 시간이 만들어주는 거구나, 새롭게 깨달았죠. 10년 지나면 뭔가 돼 있을 줄 알았는데, 별 거 없던걸요.(웃음) 그러니 앞으로도 닥치고 열심히 할 겁니다."

    극중 윤진원은 변호사로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기회란 생각에 사건을 맡는다. 그러나 사건의 실체에 접근해가면서, 그리고 온갖 방해 공작에 맞닥뜨리면서, 차츰 사명감과 정의감을 갖게 된다. 윤계상도 그랬다. 영화의 메시지도 좋긴 했지만 배우로서의 갈증이 더 컸다. 그리고 영화를 마친 지금 윤계상은 배우의 길을 의심하지 않는 단단한 내공을 갖게 됐다. 그는 배우로서 간절한 소망을 마지막으로 보탰다. "우리 영화, 상영관을 꼭 좀 지켜줬으면 좋겠어요."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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