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바마 대통령이 찰스턴 교회 총기 난사로 희생된 클레멘타 핑크니 목사 장례식에서 부른 노래는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 ng grace)'였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 곡은 미국인의 "영적인 국가(國歌)"로 불린다. 이 곡은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을까?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영국에서 탄생했다. 영국 성공회 사제 존 뉴턴(1725~1807)이 과거 흑인 노예 무역을 했을 때 흑인을 학대했던 것을 참회하며 1772년 가사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 경험에서 "한때 길을 잃었으나 (신의) 놀라운 은총이 나를 인도해주셨다"는 가사가 나왔다. 작곡가는 미상이며 스코틀랜드 민요에서 기원했다는 등 여러 설이 있다.

이 곡은 영국에서는 주목받지 못했으나 1789년 미국에 소개된 후 널리 파급됐다. 18세기 후반부터 미국에서 국가적 신앙 부흥 운동이 일어났는데, 당시 설교를 듣기 위해 모인 미국인들은 설교가 끝나면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앞 구절을 함께 부르곤 했다.

미국 남북전쟁(1861~1865년) 때도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남북을 가리지 않고 사망자를 추도하고 전쟁으로 상처받은 자를 치유하는 곡으로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