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한반도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프랭크 로즈 미 국무부 군축·검증·이행담당 차관보는 25일 미국 정책연구기관인 애틀랜틱카운슬 주최로 워싱턴DC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사드 문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은 변화가 없다"며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로즈 차관보는 지난달 19일에도 "비록 우리가 한반도에 사드 포대의 영구 주둔을 고려하고는 있지만, 우리는 최종 결정을 하지 않았고 한국 정부와 공식 협의를 하지 않았다"며 사드 포대의 한반도 내 영구 주둔 가능성을 언급했다.
로즈 차관보는 25일 토론회에서도 "한반도에 대한 잠재적인 사드 배치 결정을 고려하고 있지만,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면서 "한국 정부와는 사드의 영구 배치 문제와 관련한 협의를 한 적이 없고, 미국 정부 자체에서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를 비롯한 미국의 미사일 방어 무기들은 러시아나 중국을 겨냥한 게 아니고, 이들 국가가 미사일을 쏘면 막을 능력도 없다"고도 말했다.
브라이언 매키언 미 국방부 수석부차관 역시 "미국의 미사일 방어는 중국이나 러시아가 아니라 북한이나 이란의 제한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무기체계로부터 (미국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