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美 법원에 2000만 달러 소송…"일왕도 포함"

입력 2015.06.23 16:03 | 수정 2015.06.23 16:09

조선DB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올해 7월까지 일본 정부의 사과 등 적극적 노력이 없을 경우 아키히토 일왕, 아베신조 총리 등을 대상으로 2000만달러(220억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 법원에 내기로 결정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피해자 유족 등으로 구성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미국소송 실행위원회(이하 실행위)’는 23일 경기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존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이제는 몇 분 남지 않아 시간이 없지만 일본으로부터 공식 사과를 받을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옥선, 강일출, 유희남, 박옥선, 이성호 등 피해 할머니와 고 김순덕 할머니의 유족, 미국 소송 법률대리인 김형진 변호사,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 등이 참석했다.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238명이며 이 중 생존자는 50명이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10명과 위안부 피해자 유족 2명은 일왕과 총리 외에도 미쓰비시중공업 등 미국에 진출한 일본 전범기업,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라 비하한 산케이신문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이번 미국 소송을 대리해 진행하는 김형진 변호사는 “일본 정부와 전범기업뿐 아니라 일왕을 소송 당사자로 정했다”며 “애초 소송은 유희남 할머니를 대표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유족이 추가로 참여해 당사자가 12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사과와 위로는커녕 할머니들을 모욕하고 폄훼해 마지막 자존심까지 짓밟고 있다”며 “위안부 피해 생존자가 이제 50명에 불과해 실체적 진실이 영원히 묻힐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이 보여준 그동안의 과정에 비춰볼때 일본의 자각과 반성을 기다리기 보다는 제3자인 미국의 법원에서 사법적 판단을 구하고자 한다”며 “우리는 이 끔찍한 범죄에 가담하는 일본 사회의 많은 공범들에게 국제법에 의한 준엄한 심판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실행위는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사과하고 적극적으로 해결 방안을 찾는다면 소송을 취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 변호사는 “2000만달러라는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중요하지 않다.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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