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자는 抗體 형성… 감염으로부터 '가장 안전'

조선일보
  • 이지혜 기자
    입력 2015.06.23 03:00

    [메르스와의 전쟁] 메르스 오해와 진실 Q&A

    Q.퇴원하면 정말 괜찮나?
    A.음성 판정기준 매우 엄격, 바이러스 옮길 가능성 제로

    Q.多衆 장소 무조건 위험?
    A.病室 등 밀폐공간서 전파… 직접 접촉 안하면 괜찮아

    Q.격리 풀리면 100% 안전?
    A.발병 확률 거의 없지만 발열 상태 등 주시해야

    국내 메르스 발발 한 달을 넘기면서 환자 확산은 한풀 꺾인 가운데, 메르스에서 완치된 퇴원자가 늘고 있다. 지난 주말(20, 21일) 14명이 한꺼번에 퇴원하면서 지금까지 완치 퇴원자는 50명으로 늘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퇴원한 이들이 대개 "(메르스에 걸렸던 적이 있는데)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따뜻하게 대해줘서 고맙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메르스를 이겨내 항체가 생긴 이들은 현재 누구보다 안전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퇴원자 본인 스스로도 어딘지 모르게 불안하고 불편한 느낌을 완전히 벗어버리지 못한 듯하다. 과연 메르스 퇴원자들을 피할 필요가 있는 것인지, 연세대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최준용 교수 등의 설명을 통해 메르스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Q&A로 풀었다.

    Q:퇴원하면 정말 괜찮을까, 메르스 걸렸었는데?

    A:현재 국내 메르스 완치 판정 기준은 매우 엄격하다. 원래는 증상이 사라지면 병이 나은 것으로 보는데, 굳이 바이러스 검사(PCR)를 두 번 해서 거듭 확인한다. 그래서 완치 판정받으면 메르스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뜻이다. 특히 메르스를 앓고 완치된 사람은 지금 유행하는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생긴 사람이다. 이 항체로 메르스를 치료해 보려고 완치자의 혈장을 뽑아서 다른 환자한테 주사까지 놓는다. 메르스에 관한 한 퇴원한 사람이 가장 안전하다고 보면 된다. 이들을 회피하거나 완치자 스스로 '메르스 꼬리표'를 걱정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 메르스와 전쟁을 한판 치러 이기고 돌아온 전쟁 영웅이나 다름없다. 메르스에서 완치된 의사도 가장 안전한 의사라고 보면 된다. 환자를 치료해도 되는 건 물론이다.

    韓·美 “메르스 방역 협력”- 2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메르스 방역 협력을 위해 방한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수전 거버 면역·호흡기질환센터장(왼쪽)과 지영미 질병관리본부 면역병리센터장이 회의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韓·美 “메르스 방역 협력”- 2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메르스 방역 협력을 위해 방한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수전 거버 면역·호흡기질환센터장(왼쪽)과 지영미 질병관리본부 면역병리센터장이 회의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신현종 기자

    Q:다중(多衆)이 모이는 장소는 무조건 피해야 한다?

    A:최근 메르스 확진자 한두 명이 목욕탕·호텔·학교 등 대중 시설을 방문해 불안감이 커진 듯하다. 하지만 메르스는 병실이나 중환자실, 앰뷸런스 내부 같은 밀폐된 의료 공간에서만 전파되고 있다. 지역사회의 일반 시설에서 메르스 감염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 메르스가 발병해 열·기침·가래 같은 증상이 있을 때에만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 즉 제한된 공간에서 메르스 환자와 접촉하지 않는 한 거의 걸리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고 해서 지나친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Q:메르스 치료하는 의료진 가족이면 위험한 거 아닌가?

    A: 메르스 환자가 치료받는 병원에서 일한다고 해서 그 의료진의 가족까지 무조건 위험하다고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 만약 의료진이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다가 증상이 나타나면, 그 의료진은 당연히 스스로를 격리하고, 자녀도 학교에 보내지 않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다. 의학 지식을 갖춘 의료진들은 격리 수칙을 잘 지킬 수밖에 없다. 또 직접 메르스 환자를 접촉한 의료진의 가족이라도 열·기침·가래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감염력이 없다. 평소 메르스 환자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진료하는 의료진을 격려해야 하지 않겠나.

    Q:자가 격리에서 해제되면, 메르스 안 걸린다고 안심해도 되나.

    A:발병 확률이 크게 줄지만, 격리 기간이 끝났더라도 발열 상태를 주시하는 능동적 감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100% 안심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최대 잠복기(2주)가 지난 뒤에도 발병하는 사례가 간혹 나오고, 처음 증세가 나타난 날짜가 불분명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메르스는 최근에야 알려진 신종 바이러스여서 정보가 충분치 않은 상태이고,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발병 시기는 다소 유동적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이에 격리 해제된 사람이더라도 발열·기침 등 의심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보건소 등에 신고하고, 다른 사람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 22일 발표된 확진자 중 61세 여성 간병인(172번 환자)은 자가 격리 기간이 끝난 뒤에 발병했다. 하지만 이 간병인은 여러 확진자와의 접촉 가운데 마지막 접촉자를 기준으로 자가 격리 기간을 따지지 않은 행정 실수로 격리 기간 이후에 발병한 사례처럼 보였다는 것이 보건 당국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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