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전 제주 다녀온 환자, 걸쇠 부수고 탈출했던 그 사람

입력 2015.06.18 09:51 | 수정 2015.06.18 17:58

메르스 잠복기에 제주도를 여행한 것으로 알려진 141번째 확진자 A(42)씨는 얼마 전 보건당국의 지시를 어기고 독단적으로 행동해 경찰·보건소 공무원들과 병원 직원들이 진땀을 빼게 만들었던 환자다.

A씨는 지난 12일 강남보건소에 전화를 걸어 메르스 증상을 호소했지만, 정작 보건소가 보내준 엠뷸런스는 거부한 채 홀로 택시를 타고 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향했다. 강남구보건소 관계자는 “A씨에게 15~20분만 있으면 간호사와 구급차가 도착한다고 알렸지만, 개별적으로 먼저 이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A씨의 객담을 채취한 뒤 그를 외부 선별진료실에 격리하자, A씨는 "왜 나를 답답하게 가두느냐"며 진료실 문을 박차고 나오기도 했다. A씨는 당시 "내가 메르스에 걸렸다면 다 퍼뜨리고 다니겠다"며 소란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A씨가 병원 외부 선별 진료 과정을 ’진료거부’로 오해하고 소동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A씨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격리실 걸쇠를 부수고 진료소를 벗어나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갔다. 이날 오후 A씨는 1차 검사 결과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고, 강남구보건소는 다음날인 13일 A씨를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 격리병동으로 이송했다. 13일 A씨는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의 돌출행동으로 인해 메르스 감염 위험에 빠진 택시기사와 강남세브란스병원 의료진 4명은 현재 자가 격리 중이다. 서울 수서경찰서 강력팀 형사들은 A씨의 접촉자를 추적하기 위해 A씨 거주지와 병원 부근의 CCTV 10여개를 확보해 8시간 동안 분석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앞서 A씨는 지난 5일 오전 제주도에 관광하러 왔다가 8일 오후 서울로 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시에 따르면 이 환자는 지난 5일 오후 12시 15분 배우자와 아들, 친구 부부 등 8명과 함께 김포공항에서 대한항공 KE1223편 비즈니스석을 탔다.

제주공항에 도착한 이들 일행은 오후 5시쯤 렌터카를 타고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신라호텔에 도착했다. 오후 6시쯤에는 신라호텔 앞 고깃집에서 식사한 뒤 숙소로 돌아갔다.

6일에는 호텔 뷔페에서 조식을 해결했으며, 점심은 호텔 수영장 식당에서 저녁은 제주시 해안도로에 위치한 횟집에서 먹었다.

여행 셋째날인 7일에는 오전 11시쯤 호텔 뷔페에서 조식을 먹은 뒤 서귀포시 남원읍의 코코몽 에코파크를 방문했다. 오후 3시쯤에는 제주시 조천읍의 승마장에 갔으며, 오후 5시쯤 호텔에 돌아왔다.

마지막날인 8일 오전에는 호텔 뷔페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오후 4시 30분 제주공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1238편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서울로 돌아왔다.

이 환자는 9일 직장 근무를 마친 오후 4시쯤 발열과 기침 증세를 보여 11일까지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스 중앙대책본부는 이 환자가 지난달 27일 부친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외래 정기검진을 받을 당시 동행했다가 14번 환자와 접촉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국은 이 환자의 가족 등 밀접접촉자들을 모니터링한 결과 특이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41번 환자의 호텔 내 동선을 파악하고 역학조사와 밀접접촉자 격리 조치 등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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