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트랜스지방 안전하지 않다"…2018년까지 전면 퇴출

입력 2015.06.17 14:58 | 수정 2015.06.17 15:17

2003년 7월 9일(현지 시각) 마크 매클레런 당시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이 트랜스지방 함량이 표시된 성분표를 가리키고 있다. 트랜스지방은 이로부터 15년 뒤인 2018년까지 미국 식품산업에서 완전히 퇴출된다. /블룸버그

미국에서 가공식품을 만들 때 트랜스지방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16일(현지 시각) 트랜스지방의 주요 원천인 부분경화유(PHO)를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정되는(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 식품 목록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013년 미국 FDA가 트랜스지방 퇴출 방침을 시사한 지 2년여 만에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내 가공식품 제조업체들은 오는 2018년 6월까지 PHO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PHO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안전성을 입증해 FDA로부터 별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자연에서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불포화지방에 수소를 첨가하면 어는점(굳는 온도)이 높아져 고체가 되는데, 이를 PHO라 한다. PHO는 식품의 식감을 좋게 하고 보존 기간을 늘려주기 때문에 마가린, 쇼트닝, 과자, 케이크 등에 많이 사용돼 왔다.

그러나 PHO가 다량 함유하고 있는 트랜스지방이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PHO는 최근 규제의 대상이 되어 왔다. 트랜스지방은 체내에서 나쁜 콜레스테롤은 증가시키고 좋은 콜레스테롤은 감소시켜 관상동맥질환의 발병 가능성을 높이고, 뇌졸중과 암, 치매, 당뇨병 등의 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003년 세계보건기구(WHO)는 트랜스지방 섭취량을 전체 열량 섭취량의 1% 미만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권고했으며, 미국 FDA는 가공식품에 트랜스지방 함량 표시를 의무화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트랜스지방 퇴출 결정을 계기로 지난 60여년 동안 트랜스지방의 위험성을 알리고 사용 금지를 촉구해 온 프레드 커머로우(100) 미국 일리노이대 명예교수의 업적이 재평가되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커머로 교수는 1957년 트랜스지방이 동맥경화를 유발한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10여년 뒤 미국 심장학회 분과위원회에서 활동할 때에는 마가린과 쇼트닝에 트랜스지방이 과도하게 들어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트랜스지방 사용 규제를 촉구했다.

1990년대에는 트랜스지방이 심장질환의 주범이라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커머로 교수의 주장이 많은 지지를 받게 됐다. 커머로 교수는 2009년 직접 미국 FDA에 트랜스지방의 사용을 금지시켜 달라는 내용의 청원서를 제출했고, 2013년에는 미국 FDA와 보건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커머로 교수는 이날 트랜스지방 퇴출 결정에 대해 “과학이 승리한 것”이라며 “식품업계는 트랜스지방을 너무 많이 사용해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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