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적 病室문화 바꾸자] 학교 친구가 아프다고 너도나도 문병… 집단 감염돼 '단기 방학' 들어간 경우도

입력 2015.06.16 03:00

[병문안으로 인한 감염사례]

아버지가 이질로 입원하자 자식·사위·동생, 같은 날 문병… 며칠뒤 고열·복통 집단증세

병문안으로 질병에 걸린 사례는 메르스 유행 이전에도 흔했다.

지난해 1월 경북 포항의 도립 노인 전문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신모(66)씨는 개선충(옴진드기) 때문에 생긴 피부 질환으로 치료받고 있었다. 입원 기간에 신씨를 문병한 아들 권모(34)씨 등 가족 2명과 간병인, 병원 근무자 등 4명이 신씨와 같은 증세를 호소해 치료를 받았다. 2008년 11월 전남 목포에 사는 A(82)씨는 육회를 잘못 먹고 세균성 이질균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했다.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다음 날 두 아들과 딸 내외, 그리고 여동생까지 문병을 왔다. 며칠 뒤 이 문병객들도 고열과 복통 등 이질 증세가 나타났다. 남편을 병간호하던 아내도 이질에 걸려 입원했다.

같은 반 친구가 입원하자 병원으로 우르르 병문안을 갔던 학생들이 단체로 병을 얻은 일도 있다. 2009년 5월 서울 도봉구의 한 고등학교에선 학생 11명이 집단으로 A형 급성 간염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학교에서 A형 간염이 집단 발병한 건 처음"이라며 의아해했다. 역학조사 결과 처음 A형 간염에 걸린 친구를 병문안 갔던 학생들이 한꺼번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2008년 4월에는 경기도 안성의 한 고등학교에서 볼거리에 걸린 학생을 병문안 갔다가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학생이 11명까지 늘어나 일주일 넘게 단기 방학에 들어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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