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와의 전쟁] 메르스 이겨낸 사람의 혈장 이용한 치료 시도

조선일보
  • 김정환 기자
    입력 2015.06.15 03:16

    항체 생긴 걸로 추정되는 메르스 완치 공군 원사의 혈액에서 혈장 채취
    위중한 환자 2명에 투여

    에크모(ECMO) 치료 중인 삼성서울병원 의사 박모(38)씨와 평택경찰서 이모(35) 경사가 혈장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두 환자의 상태는 아직 호전되지 않고 있다.

    혈장 치료는 감염병 완치자의 혈액 가운데 항체 성분이 있는 혈장(백혈구·적혈구·혈소판 등 혈구 성분은 제외)을 채취해 환자에게 투여하는 치료법으로, 치료 효과에 대해선 세계 의학계의 완전한 검증을 받진 못했다. 다만, 지난해 8월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2명이 에볼라를 이겨낸 라이베리아의 14세 소년의 혈장을 받은 뒤 회복한 사례가 있다.

    보건 당국과 국방부는 14일 "메르스에서 회복한 환자의 혈액에 메르스 항체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우선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삼성서울병원 의사 등 메르스 환자 2명에게 메르스에서 완치된 공군 김모(44) 원사의 혈장을 투여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퇴원한 김 원사는 다음 날 단국대병원에서 혈장 400㏄를 제공했고, 이후 공군 항공우주의료원에서 휴식 중이다.

    두 환자는 혈장 치료를 받았지만 여전히 양쪽 폐 전체의 폐렴 증상과 급성호흡부전증이 지속되고 있어, 현재 서울대병원(의사 박씨)과 단국대병원(이 경사)의 음압 격리 병상에서 에크모를 달고 치료 중이다.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사이토카인 폭풍(환자의 몸에서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과도하게 면역력이 증가해 대규모 염증 반응이 나오는 증상) 현상이 나타나기 전에 혈장 치료를 해야 효과가 있다"며 "두 환자는 이미 사이토카인 폭풍이 진행된 상태라,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현재 상태가 불안정한 환자는 16명이며, 의사 박씨와 이 경사를 제외한 나머지 14명 중 혈장 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추가 치료를 할 방침이다. 또 완치 환자의 항체를 따로 배양해 치료제를 만들 계획이라고 보건 당국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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