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와의 전쟁] ① 삼성서울병원, 최우선 감시대상자를 격리않고 근무시켜

입력 2015.06.15 03:08 | 수정 2015.06.15 10:24

[지켜지지 않은 '기본 중의 기본' 4가지]

② 격리대상서 빠진 직원들, 매일 체온 체크도 안했다
③ 증상 숨긴 '이송 직원'… 병원, 직원 교육도 안했나
④ 하루 외래환자만 8000명, 일방적 진료 폐쇄라니…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이송요원이 메르스에 감염된 채 환자들과 함께 병원 곳곳을 돌아다닌 대형 사고가 터졌다. 이 과정에서 병원은 방역(防疫)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하는 것들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 감염 차단 단계마다 연속적으로 허술한 대응이 이어지면서 최악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첫째, 문제의 응급실 이송요원은 메르스 수퍼 전파자(14호)가 한창 폐렴 증세로 기침을 해대던 5월 27일 응급실 당직 근무자였기 때문에 당연히 격리 대상자여야 했다. 최소한 이송요원 업무에서 배제됐어야 했다. 14호 환자로부터 감염된 의료진이 나올 경우, 응급실 이송요원은 환자를 데리고 병원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최우선 감시 또는 격리 대상자로 지목됐어야 했다. 그럼에도 문제의 이송요원은 14호 환자가 메르스로 확진된 이후에도 격리되지 않은 채 환자를 이송카트나 휠체어에 태우고 밀착해서 병원 곳곳을 돌아다녔다. 삼성서울병원은 "응급실에 근무하는 100명의 이송요원 전원을 조사했는데, 정말 우연히 문제의 이송요원만 누락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 의사 감염자 두 명도 격리 대상이 아닌 상태에서 확진된 것을 보면, 당시 격리자 파악이 허술했고, 축소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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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환자 145명 확산 경로도
둘째,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이 메르스 사태 진원지였는데, 응급실 근무 직원들의 체온을 병원이 직접 측정하지 않았다. 격리 대상자에서 빠졌어도 만에 하나 감염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체온을 매일 측정하여 발열이 있으면 일단 근무에서 뺐어야 했다. 이미 외래 환자 중에서 응급실 주변에 왔다가 메르스에 감염된 사례가 있었다.

셋째, 메르스 이송요원은 발열 상태에서도 이 사실을 신고하지 않고 며칠간 병원 근무를 계속했다. 메르스 노출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발열이 있으면 자진 신고하라고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하는 상황인데, 정작 메르스 진원지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직원들에게 그러한 교육을 하지 않았거나, 지시가 작동되지 않았다.

넷째, 매일 수백명의 암환자가 찾고, 하루 외래 환자가 8000여명인 병원이 14일 전격적으로 외래와 진료 폐쇄 결정을 내렸다. 진료 예약 암 환자들은 어떻게 행동하라는 지침문 발표도 없었다. 메르스에 노출됐을 수 있는 삼성서울병원 환자들은 낙인을 두려워해 이 사실을 숨기고 전국 병원으로 흩어질 우려가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예약 환자 행동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전화로 통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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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화면 캡처
[뉴스 7] 삼성병원, 주먹구구·늑장 대응 일관하다 '백기' TV조선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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