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와의 전쟁] 환자와 접촉 많은 일반 직원, 관리대상서 대거 누락

입력 2015.06.15 03:06 | 수정 2015.06.15 06:13

보건당국·병원 '방역 구멍'

결국 등잔 밑이 어두웠다. 삼성서울병원발 환자들의 잠복기가 12일로 끝나 환자 증가세가 주춤하는 사이, 뜻밖에도 병원 곳곳을 자유롭게 다니던 병상 이송 직원(55)이 환자로 판명됐다. 그가 발열 등 증상이 있음에도 9일간이나 병원에서 일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염시켰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메르스 환자로 확진된 137번 삼성서울병원의 이송 직원은 발열 증상이 나타난 지난 2일 이후부터 10일까지 근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메르스 증상이 나타나는 데도 그가 무방비로 9일간이나 일한 것은 보건당국과 병원 측이 애초 응급실 접촉자에서 아예 빼놓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이송 직원을 통한 병원 내외의 추가 감염 우려가 커졌다.

부산 두번째 확진환자가 입원했던 병원 통제 - 메르스 확진환자가 입원했던 부산 수영구 좋은강안병원의 출입이 통제된 가운데 14일 방역 요원이 들어가고 있다.
부산 두번째 확진환자가 입원했던 병원 통제 - 메르스 확진환자가 입원했던 부산 수영구 좋은강안병원의 출입이 통제된 가운데 14일 방역 요원이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삼성병원 측은 "지난달 27~29일에 일한 이송 직원을 9명으로 파악해 조사했는데 공교롭게도 그만 조사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측은 137번 환자가 이송한 환자는 모두 76명이고, 접촉자는 431명이라고 밝혔다. 또 그가 밀접 접촉했을 것으로 우려되는 환자 중 현재 입원 중인 37명은 물론 간접 접촉자 127명까지 1인실에 격리조치했다고 밝혔다.

지난 5~6일 메르스 환자(76·10일 사망)를 강동경희대병원과 건국대병원으로 이송했던 민간구급차 운전기사(70)와 구급요원(37)도 환자로 뒤늦게 확진됐다.

메르스 관리 소홀 환자들 정리 표
부산에서 두 번째 메르스 확진환자로 밝혀진 A(31)씨는 대청병원 전산실에서 지난달 30일까지 파견 근무를 했으나, 격리대상에서 빠져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이 아니어서 보건당국은 그의 존재를 아예 몰랐던 것이다. 더욱이 그는 대청병원이 메르스 발생 병원이라고 공개됐는데도 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병·의원 4곳을 돌아다녔지만, 단순 감기·설사 환자로 진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A씨가 진료를 받아 현재 병원 일부가 격리 대상이 된 부산의 좋은강안병원 관계자는 "8일 그가 입원 당시 복통을 호소했으나, 대청병원 방문 사실을 밝히지 않아 메르스로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재욱 고려대 교수는 "보건당국이 병원 내 감염우려 관리 대상에서 병문안 온 사람들이나 환자들과 접촉이 많은 병원의 일반 직원들을 빼놓은 것은 큰 실수"라며 "국민들을 더 불안하게 하는 것은 단순한 환자 발생이 아니라 이처럼 구멍 뚫린 방역으로 생긴 환자들의 존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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