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상] WHO "메르스 바이러스 현재로선 변이 가능성 없어"

입력 2015.06.15 03:07

[WHO·정부 공동조사]

- 합동조사단 이종구 교수
폐렴 동반한 중증 질환 아닌 많은 경우 '메르스 감기'
새로 드러난 부분도 많아… WHO와 새 지침 만들 것

- WHO 조사단의 평가
한국 의사에 익숙지 않은 병… 유행은 몇주간 지속될 것

이 센터장은 "우리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더라면 아프리카 에볼라 사태처럼 인식돼 국제적 파장이 일고, 우리나라도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며 "합동조사 기간에 정부와 병원 등 민관이 나름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데이터를 투명하고 자세하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 메르스 사태가 초기 대응에 실패한 원인으로 ▲정부가 투명하고 신속하게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고 ▲초창기 통제를 제대로 못했으며 ▲질병 확산 예측이 정확하지 않아 지방자치단체 자원 동원 등에 혼란이 있었던 점 등을 지적했다.

‘한국―WHO 메르스 합동평가단’이 지난 13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한국에 지역사회 유행은 없지만,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매우 중요하다”고 발표했다. 평가단 공동 단장을 맡은 후쿠다 게이지(사진 왼쪽) WHO 사무차장과 이종구 서울대 의대 글로벌의학센터장이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WHO 메르스 합동평가단’이 지난 13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한국에 지역사회 유행은 없지만,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매우 중요하다”고 발표했다. 평가단 공동 단장을 맡은 후쿠다 게이지(사진 왼쪽) WHO 사무차장과 이종구 서울대 의대 글로벌의학센터장이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현종 기자
이 센터장은 "WHO 합동조사단과 우리 정부는 아직 메르스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자료를 공유해 새로운 메르스 관련 지침을 만들어가는 데 공동 노력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WHO가 이번 한국 조사를 통해 밀접 접촉자에 관한 WHO 가이드라인에 맞지 않는 사례가 많다고 보고, 가이드라인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WHO는 메르스 바이러스가 2m 이내에서 침방울에 1시간 이내 접촉한 '밀접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며 감염 기준을 제시했었다. 하지만 지난 5월 평택성모병원에서는 첫 번째 환자와 같은 층을 쓰는 것만으로도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들이 속출했다. 삼성서울병원도 마찬가지였다. WHO 지침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메르스 상황 정리 표

이 센터장은 또 메르스 증세에 대해 "메르스를 '폐렴을 동반한 중증 질환'이라고 판단했지만 실제 많은 부분은 '메르스 감기'라고 할 정도의 질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가 재난 수준으로 관리하기에는 다른 재난과 형평성이 맞지 않기 때문에 질병 역학이나 상황에 따라 (국가 재난으로 관리하는) 적용 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메르스처럼 병원을 중심으로 한 전파성·접촉성 질환은 일반 재난과 관리 방법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후쿠다 사무차장은 "어떤 나라든 신종 감염병이 처음 발생할 때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한국 정부는) 감염자와 접촉자 파악을 위해 세계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광범위하고 집중적으로 강력하게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발병 규모가 크고 양상이 복잡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환자 발생은 예상해야 할 것"이라며 "감염이 진행되는 동안 모든 감염자와 접촉자는 여행, 특히 국외 여행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에 대해서는 "공중보건 부문과 의료 부문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감염병 전문가, 역학자, 실험실 등 질병관리본부에 더 많은 투자와 지원을 해야 더 강력한 대비 체제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WHO 합동조사단은 한국의 메르스 유행은 몇 주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메르스 바이러스의 변이 여부나 지역사회로의 확산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없다고 봤다. WHO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6일 마거릿 챈 사무총장 주재로 전 세계 전문가를 모아 회의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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