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양성반응이 나와 부산시립의료원에 격리, 치료를 받던 81번 환자 A(61)씨가 14일 오후 숨졌다. 부산시 대책본부 측은 “시립의료원과 부산대학병원 등의 호흡기·감염내과 팀이 협진을 했으나 폐렴이 악화돼 A씨가 숨졌다”고 말했다. 이로써 메르스 사망자는 15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A씨는 지난 6일 오전 9시10분쯤 삼성의료원 등에서 같이 있었던 조카 B씨의 확진 환자 판정 사실을 경기도 부천 소사본건소에서 사하구보건소로 통보해, 6일 밤 메르스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반응자로 판정됐다. 이후 A씨는 시립의료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아왔다.

격리 초기엔 기침·발열 외에 상태가 괜찮았으나 차츰 나빠져 에크모를 다는 등 치료를 받았으나 폐렴 악화로 이날 숨졌다. 부산시 측은 “A씨의 접촉자는 아내 등 40여명으로 확인됐으니 아직 메르스에 감염된 사례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말 사이 2명의 4차 감염 환자가 확인되면서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메르스 감염이 병원 내 감염을 넘어 지역 감염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4차 감염 환자인 133번 환자(70)는 민간 구급대 소속 구급차 운전자로 지난 6월 5~6일 76번 환자(75·여·6월 10일 사망)를 태우고 강동 경희대병원과 건국대병원 응급실 등을 방문했다.

또다른 4차 감염 환자로 추정되는 145번 환자(37)는 지난 5~6일 76번 환자와 133번 환자가 함께 탄 구급차에 타고 있던 응급대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채 76번 환자를 이송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