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심사경과보고서가 12일 오후 야당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여당 단독으로 통과됐다.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하기 위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이날 오후 5시에 열렸다.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인 새누리당 장윤석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만 참석한 가운데 ‘국무총리(황교안)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의 건’을 가결시켰다.
보고서 채택에 앞서 한 시간 동안 야당 인사청문위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황 후보자가 국무총리로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야당 측은 황 후보자의 자료 제출과 해명을 더 기다려 보고, 경과보고서 채택을 다음주에 하자고 요구했다.
인사청문특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우원식 의원은 “원내 일정이 합의된 것이 (대정부질문이 열리는) 18일 본회의다. 이 전까진 어떤 경우에도 총리 인준을 받을 수 없다”며 “해명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뒤 (해명을) 보고 채택을 하고 싶은 것이다.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을) 미루자”고 말했다.
장 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야당 의원들이 반발하며 오후 6시 5분쯤 퇴장했다. 정의당 박원석 의원은 퇴장하며 “반쪽 짜리 총리에요 반쪽 짜리”라고 외쳤다. 심사경과보고서는 6시 10분쯤 여당 단독으로 채택됐다.
인사청문특위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여당 단독으로 심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된 것에 대해 “당초 여야 간사간에 (심사청문보고서를) 12일까지 채택하기로 합의했는데, (야당이) 일방적으로 표결에 불참한 것은 굉장히 유감스럽다”며 “야당이 정치적 계산 하에서 한번 (법무부 장관 청문회를) 통과한 황 후보자를 부적격한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다음주 초 본회의를 열어 임명동의안 표결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우 의원은 본회의 일정과 관련한 질문에 “야당이 황 후보자 인준을 위해 본회의를 잡은 꼴이 되는데, 이렇게 (여당이) 일방 처리하는데 어떻게 동의해줄 수 있나”라며 “원내지도부가 앞으로 판단해서 정리해가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보고서 채택에 앞서 진행된 의사진행 발언에서는 새누리당 염동렬 의원이 “계산해보니 (청문회가 실시된) 1000분간 하나도 의혹이 해소된 것이 없다”라고 했다가, “의혹이 없다”고 정정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새정치연합 박범계 의원은 “(염 의원이)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했다.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 그것이 진실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