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와의 전쟁] 평택 경찰관發 '감염 비상벨'

조선일보
  • 김정환 기자
    입력 2015.06.12 03:00 | 수정 2015.06.12 10:39

    - 사우디서 온 친구와 술자리
    양성→음성→양성 오락가락… 발열·기침 증상 상태로 기차 타는 등 접촉자 많아

    - 친구는 일단 '음성' 판정
    항체 형성됐는지 검사해야… 제2의 '중동發 진원지' 우려

    경기 평택시의 한 경찰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이 경찰관이 지난달 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건설업을 하다 귀국한 친구와 술자리를 가져 혹시라도 '제2의 중동발 메르스 발병 체인'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보건 당국과 아산시는 11일 "아산 시민이며 평택경찰서에 근무하는 이모(35) 경사가 지난 10일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최종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평택 경찰서 방역, 감염 경찰관 사무실 폐쇄 - 경기 평택경찰서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11일 오전 이 경찰이 일했던 사무실에 방역 작업이 한창이다. 이 사무실은 폐쇄된 상태다.
    평택 경찰서 방역, 감염 경찰관 사무실 폐쇄 - 경기 평택경찰서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11일 오전 이 경찰이 일했던 사무실에 방역 작업이 한창이다. 이 사무실은 폐쇄된 상태다. /오종찬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119호 환자는 1일 평택박애병원(메르스 환자 경유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는데, 그 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정확한 역학 조사는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 경사는 최종 확진을 받기까지 좀 복잡한 과정을 거쳤다. 이 경사는 지난달 26일과 2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건설업에 종사하다 귀국한 친구와 술자리를 가진 뒤 지난 1일 발열·기침 증상으로 평택박애병원을 찾았고, 2일 메르스 1차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경사는 3일 서울의료원에 입원했지만 같은 날 2차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다음 날 기차로 평택역에 도착해 직장 동료의 차로 집 근처 보건소를 들렀다가 집에 머물렀다.

    감염된 평택 경찰관 동선 정리표

    하지만 이 경사의 발열·기침 증상은 낫질 않았다. 이 경사는 5~9일 아산충무병원 1인실에 폐렴 증세로 입원해 있다 폐렴이 호전되지 않아 10일 천안 단국대병원 음압 병실에 입원했다. 그는 단국대병원에서 다시 유전자 검사를 받아 '양성' 판정을 받았고, 질병관리본부의 2차 검사에서도 '양성'이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귀국해 이 경사와 술자리를 가진 친구의 메르스 항체 검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우디에서 귀국한 친구는 메르스 검사 결과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경찰의 친구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해도 유전자 검사 결과는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또 다른 1차 감염자가 나와 지역 병원으로 메르스가 퍼지지 않으려면 이 사람의 유전자 검사를 다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에서 온 경찰 친구 혈액에 메르스 항체가 형성됐는지를 조사하면 감염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산시 관계자는 "이 환자를 간호한 아내는 자가 격리 조치를 했고, 아산충무병원 환자 125명과 의료진 102명은 시설 격리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환자가 발열·기침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기차를 탄 데다 보건소까지 들렀기 때문에 지역 감염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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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조선 화면 캡처
    [뉴스 7] 임신부-평택 경찰관 최종 확진…진단 오락가락 왜? TV조선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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