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중공업 그룹은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회장을 전격적으로 퇴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정몽일 회장(사진)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막내 아들로 현대그룹 ‘왕자의 난’ 이후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우산 속에 있었던 인물이다. 정몽준 전의원의 친동생이다. 정주영 창업주가 살았을 때 그에겐 현대종합금융을 경영하도록 ‘금융’쪽을 분가해 줬다. 바로 위의 형인 정몽윤 회장이 보험업인 현대화재해상보험을 맡겼고, 그에겐 ‘종합금융’을 독자 경영토록 하는 배려를 했다. 그러나 종합금융 사태 때 현대종금이 망가지면서 현대중공업 계열인 현대기업금융을 경영해왔다. 비록 현대중공업 계열사였지만 정몽준 대주주가 특별히 배려, 독자 경영을 하도록 했다.
그러다 이번에 경영권을 회수, 현대중공업에서 직접 경영에 나선 것이다. 이를 두고 중공업 측에선 “정 회장이 그룹의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돕기 위해 스스로 물러난 것”이라고 퇴진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자신이 물러나 줌으로써 현대중공업 그룹의 사업 재편 작업이 용이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물러났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