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이 아닌 단순히 외래로 병원을 방문했던 70대 여성이 메르스에 감염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병실 밖 첫 감염으로 공기 전파 가능성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1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외래환자인 A(77)씨가 전날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환자는 지금까지 모두 응급실에서 14번 환자와의 접촉으로 감염된 사례였다.

하지만 이 여성은 현재까지 역학 조사 결과 응급실에 방문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추가로 이 여성의 동선을 추적 조사하고 있다. 만일 이 여성이 응급실에 들렀던 사실이 없다는 게 재확인된다면 바이러스의 공기 전파와 4차 감염 가능성 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이렇게 되면 확진자가 입원한 기간 동안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했던 모든 사람을 감시대상자에 포함시켜야 한다.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주로 메르스 환자와 밀접 접촉을 통해서만 감염된다던 기존 입장을 버리고, 병원 내 공기 감염 가능성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보건당국에 병원 같은 특수한 공간에선 공기 감염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권고했다.

메르스의 감염 경로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만큼, 보건당국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