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熱환자 걸러내기에 승패 달렸다

입력 2015.06.11 03:00

메르스 환자 90%가 발열… 지정된 병원만 가게 만들어야
지정 병원엔 충분한 격리시설과 의료진 보호장비 지원을
대전 을지대병원 '3차 진원' 우려… "공포·낙관 모두 경계"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 추이 그래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의 전쟁은 3차 유행을 차단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1차 유행이었던 평택성모병원 환자는 지난 6일 38명을 기점으로 사그라졌고, 삼성서울병원발(發) 2차 유행도 44명째 환자가 발생했지만 역시 꺾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3차 유행을 차단하려면 발열자(37.5도 이상)들을 빨리 찾아내 조사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한국 메르스 환자는 10명 중 9명이 발열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오명돈 서울대 의대 교수는 3차 유행이 일어나지 않으면 오는 17일쯤 메르스가 소멸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환자(35)에게 노출된 접촉자들의 최대 잠복기만 따지면 12일이지만, 이들이 발병을 해도 금세 드러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3~5일 뒤인 17일쯤 2차 유행이 끝날 것으로 보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았던 감염 우려자들이 지방으로 내려가 병원을 옮겨다니며 산발적으로 바이러스를 전파시키고 있어 속단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WHO합동조사단, 삼성서울병원 방문 - 10일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세계보건기구(WHO) 합동조사단과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WHO 합동조사단은 한국의 메르스 감염 상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9일 방한해 조사 활동에 들어갔다
WHO합동조사단, 삼성서울병원 방문 - 10일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세계보건기구(WHO) 합동조사단과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WHO 합동조사단은 한국의 메르스 감염 상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9일 방한해 조사 활동에 들어갔다. /보건복지부 제공
전문가들은 정부가 11일 발표할 예정인 단계별 메르스 환자 시스템이 철저하고 완벽하게 가동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는 메르스 증상자, 의심 환자, 확진자를 각각 진료하는 병원 명단을 11일까지 내놓기로 했다. 간단히 말하면 발열 환자를 진단→격리→치료하는 단계별 병원을 정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격리와 치료를 맡는 병원이 충분한 격리 시설과 의료진 보호 장비를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완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또 환자가 지정된 병원으로만 갈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와 환자 이송 시스템도 정비돼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전문가들이 꼽는 요주의 3차 진원지는 대전 을지대병원이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62세 남성(90번 환자·사망)이 이 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에 40여시간 머물러 환자·방문객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켰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메르스에 대한 과도한 공포와 낙관적 태도를 모두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편 이날 메르스 확진자는 13명 늘어나 108명이 됐고, 90번(62)·76번(여·75) 환자가 사망해 전체 메르스 사망자는 9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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