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와의 전쟁] '병원內 감염' 막은 서울성모병원·이대목동병원… 어떻게 대처했나

조선일보
  • 김정환 기자
    입력 2015.06.11 03:00

    임시진료소·병원 의료진, 방호복 입고 환자 증상 체크
    감염 의심되자 일반인 접촉 차단, 바로 격리 병상 이송

    9일 기준 108명으로 증가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가운데 첫 환자를 제외한 나머지 107명은 모두 병원 병실과 응급실 등지에서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뒤 바이러스에 감염된 '병원 내 감염자'들이다. 일선 병원에서는 바이러스가 병원 밖으로 빠져나가 지역 사회 감염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고, 병원 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 병원들 중 특히 두 병원의 모범적인 대처가 눈에 띈다.

    지난 8일 마스크를 쓴 63세 남성이 서울성모병원 메르스 임시 진료소를 찾았다. 이 남성은 방호복을 입은 임시 진료소 의료진에게 "지난달 27~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아내를 간호했는데, 열이 심하고 폐렴 증상이 있어 병원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임시 진료소 의료진은 이 남성을 문진한 뒤 "메르스 감염이 의심된다"며 병원 의료진에게 즉각 전화했다.

    이에 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이 모두 방호복을 차려 입고, 이 남성을 응급실 내 음압 격리 병상으로 이송했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임시 진료소, 병원 의료진 모두 방호복을 착용했고, 일반인이 드나드는 응급실 문이 아닌 다른 문으로 환자를 격리 병상으로 이송했다"면서 "방호복을 입지 않고 이 남성과 접촉한 경우는 한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이튿날인 지난 9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이 병원에선 더 이상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대목동병원도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지인 병문안을 갔다가 메르스에 감염된 98호(58·남) 환자가 지난 8일 이 병원 임시 진료소를 찾아오자, 서울성모병원과 같은 방식으로 대처했다. 방호복을 차려 입은 임시 진료소 의료진이 '발열 증상 체크→메르스 발병 병원 방문 사실 확인→격리 병상으로 즉각 이송' 등 절차를 거친 것이다.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두 병원은 병원 내 다른 환자 또는 의료진의 메르스 감염 피해를 최소화한 모범 사례"라며 "병원 간 메르스 감염을 최소화하려면 병원들은 메르스 의심 환자가 오면 두 병원처럼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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