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와의 전쟁] "지역별 대규모 감염 가능성 희박… 病院끼리 전파 막는데 全面戰을"

조선일보
  • 이지혜 기자
    입력 2015.06.11 03:00

    감염병 분야 권위자 오명돈 서울대의대 교수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불안한 국민이 대거 메르스 검사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들을 전부 검사하다간 진짜 환자에 대한 검사가 미뤄질 수 있어요."

    오명돈〈사진〉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0일 병원 간 전파를 차단할 해법을 묻자, "이제는 정부가 의료 현장의 문제를 짚어 과학적이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내놓아야 한다"면서 이렇게 답했다. 열·기침이 난다고 모두 메르스는 아닌데,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들을 상담하고 불안을 없애는 역할을 할 곳과 진짜 치료에 집중할 곳을 잘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감염병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오 교수는 "지금부터는 전국 각 병원이 뚫리지 않도록 막아야 하는데, 현장 사정을 정부가 제대로 아는지 의문"이라며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격리 대상자' 가운데 어떤 사람을 시설격리할 것인지도 과학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오 교수는 또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실린 논문을 인용하며, "2013년과 2014년, 100만명이 넘는 이슬람교도가 성지순례차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를 방문했지만 지역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면서 "우리나라에 유행 중인 메르스 바이러스에 변이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이상 지역감염은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병원 간 전파를 차단하는 전면전을 벌여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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