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스타트' 이승훈, 평창 향해 달려라

조선일보
  • 장민석 기자
    입력 2015.06.10 03:00

    [IOC, 평창올림픽 종목 6개 늘리고 2개 제외… 금메달 數 102개로 사상 첫 100개 넘어]

    -'매스스타트' 정식 종목 채택
    떼 지어 달리는 氷速 경기
    이승훈, 쇼트트랙 출신으로 몸싸움·코너워크에 강점… 월드컵 우승 등 金 기대 높여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세부 종목을 확정하면서 신설 종목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IOC는 9일(한국 시각)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남녀 스피드스케이팅 매스 스타트(Mass Start), 컬링 혼성, 알파인스키 팀 이벤트, 남녀 스노보드 빅에어 종목을 2018 평창올림픽에서 새로 열기로 했다"며 "남녀 스노보드 평행회전은 제외한다"고 밝혔다. 세부 종목 6개가 늘고, 2개가 제외되면서 평창올림픽에 걸린 금메달 수는 102개가 됐다. 동계올림픽 사상 금메달 수가 100개가 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피드스케이팅 매스 스타트가 평창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확정되면서 지난 시즌 월드컵 시리즈 챔피언 이승훈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작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ISU 월드컵 2차 대회 남자 매스 스타트에서 이승훈(맨 앞)이 레이스를 펼치는 모습.
    스피드스케이팅 매스 스타트가 평창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확정되면서 지난 시즌 월드컵 시리즈 챔피언 이승훈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작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ISU 월드컵 2차 대회 남자 매스 스타트에서 이승훈(맨 앞)이 레이스를 펼치는 모습. 월드컵 매스 스타트에서는 포인트 랭킹 종합 1위 선수가 노란 헬멧을 쓴다. /뉴시스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는 한국에 매스 스타트의 정식 종목 채택은 반가운 소식이다. 매스 스타트는 여러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지정 레인 없이 함께 달려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다. 지난 시즌 월드컵 시리즈와 세계선수권대회를 기준으로 하면 남녀 모두 16바퀴(6400m)를 돈다. 4·8·12바퀴째에 1∼3위에 각각 5·3·1점을 주고, 최종 순위 1∼3위에는 각각 60·40·20점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ISU는 평창올림픽에서는 몇m 코스로 치를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매스 스타트는 일반적인 스피드스케이팅과 달리 '웜업 레인(경기장 가장 안쪽의 코스로 보통 레이스 때는 훈련용으로만 사용함)'도 활용할 수 있다. 쇼트트랙과 유사한 점이 많아 쇼트트랙 강국 한국의 전략 종목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014~2015시즌 ISU(국제빙상연맹)는 월드컵 시리즈에서 6차 대회를 뺀 나머지 1~5차 대회에 매스 스타트 종목을 편성해 주요 이벤트로 삼았다. 지난 2월엔 세계선수권에서 처음으로 매스 스타트를 치렀다.

    지난 시즌을 통해 매스 스타트에서 새로운 올림픽 금메달의 가능성을 확인한 선수가 한국 장거리 빙속(氷速)의 간판스타 이승훈(27·대한항공)이다. 2010 밴쿠버올림픽 1만m 금, 5000m 은, 2014 소치올림픽 팀추월 은메달로 한국 빙상 역사를 새로 쓴 이승훈은 2014~2015시즌 월드컵 시리즈 매스 스타트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다섯 번 펼쳐진 레이스에서 1위 세 번(1·3·5차), 2위 한 번(4차), 3위 한 번(2차)을 기록하며 최정상급 기량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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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스 스타트와 쇼트트랙 비교.
    그의 최대 강점은 쇼트트랙 선수 출신이라는 것이다. 보통의 스피드스케이팅과 달리 가장 안쪽의 웜업 레인까지 활용하는 매스 스타트는 그만큼 다른 종목보다 작게 코너를 돌아야 하는데 그 점에서 쇼트트랙의 코너워크에 익숙한 이승훈은 강점을 보인다. 쇼트트랙에서 익힌 지구력과 몸싸움 능력도 이승훈에겐 큰 자산이다.

    하지만 여럿이 함께 달린다는 쇼트트랙적인 요소가 매스 스타트의 금메달을 쉽게 장담하지 못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월드컵 시리즈 챔피언 이승훈은 지난 2월 네덜란드 세계선수권 매스 스타트에서 24명 중 12위에 그쳤다. 그는 유럽 선수들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며 앞으로 나갈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이승훈은 "유럽 선수들은 국가는 다르지만 한 클럽에 속한 5∼6명이 함께 움직이며 상대를 견제한다"며 "국가당 최대 2명이 출전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이를 이겨내기란 쉽지 않겠지만 최대한 효율적으로 협력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훈련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민(23)과 김민석(22) 등이 이승훈의 뒤를 받칠 선수로 꼽힌다. 여자부에선 지난 시즌 월드컵 랭킹 8위 김보름(22), 9위 전예진(21) 등이 평창을 바라보고 있다.

    1주일에 4~5차례 쇼트트랙 훈련을 한다는 이승훈은 최근 "주종목인 5000m와 1만m 기록을 끌어올려야 매스 스타트와 팀 추월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매스 스타트 종목에서 역사적인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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