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세계과학기자들 "메르스로 국제대회 취소는 난센스"

    입력 : 2015.06.09 03:00 | 수정 : 2015.06.09 14:05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8일부터 세계과학기자대회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다. 전 세계 과학, 의학, 환경 분야 전문기자들이 모이는 행사로, 2년마다 열린다. 아시아에서 대회가 열린 것은 세계과학기자연맹 창립 이후 처음이다. 참가 등록자는 모두 1100명, 그중 43개국에서 해외 기자 450여명이 모였다. 대회가 열리기 전 주최국인 우리나라 기자단은 "하필이면 이럴 때 메르스 사태가 터졌느냐"고 한숨을 쉬었다. 세계 의학 기자들이 한국의 메르스 사태를 취재하느라 열을 올리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도 들었다. 주눅 든 마음으로 해외 기자들에게 "메르스가 걱정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웬걸! 그들은 "한국에 요즘 메르스 감염자가 엄청 늘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모두 병원 감염 형태라는데 뭘 걱정하느냐"고 되레 반문했다. 위생의 나라 일본에서도 과학·의학 기자 40여명이 왔다.

    이번 대회 '아시아의 (감염병) 바이러스 사냥' 세션에서 사회를 맡은 사이언스지 전문기자는 페이스북에 "와이프랑 서울에 같이 와서 지하철 타고 다니면서 서울 문화를 즐기고 있다. 왜 한국 사람들은 길거리에서도 메르스 감염을 지나치게 걱정하는지 모르겠다. 지역사회 감염도 없는데 학교들이 줄줄이 휴교를 한다는데,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내용을 올렸다. 과학기자들이라 그런지 그들은 전염병의 지역사회 유행과 병원 내 감염을 잘 구별하고 있었다. 어린 딸을 대회장에 데리고 온 기자도 있었다.

    요즘 메르스 여파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를 취소하려는 움직임이 많다. 국제 망신 당하지 말고 빨리 대회를 취소하라고 조바심 내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이번 세계과학기자대회에 사전 등록까지 했다가 메르스로 취소한 사례가 5건 정도 있다. 주로 대만이나 홍콩 등 한국 여행 후 귀국할 때 방역 검사를 철저히 받아야 하는 나라들이다. 기자가 물어본 해외 참가자들은 다들 "한국에서 메르스 감염으로 국제대회를 취소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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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조선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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